용봉IC 화물차 불법 노숙 교통사고 위험 고속도로 출구 대형차 줄줄이 불법주차 시야확보 어려워 주민들, 당국 형식에 그친 느슨한 단속 원성…대책 촉구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5월 03일(일) 20:34

광주 북구 용봉IC 인근 도로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줄이 불법주차돼 있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밤길에 운전하다가 불법 주차된 화물차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위험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광주지역 도로와 골목길에 불법 주차된 대형 노숙화물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길목인 북구 용봉IC에 밤샘주차를 하는 화물차들이 많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일 북구에 따르면 관내에서 최근 3년간 밤샘주차를 하다 적발된 화물차 건수는 2012년 344건, 2013년 439건, 2014년 259건이다.

이처럼 매년 수백건 이르는 화물차들이 적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 대형 화물차의 불법 주차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북구 용봉IC 인근에는 대형 화물차들이 줄줄이 불법 주차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곳은 일방로이자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들이 많은 곳이어서 시야확보가 중요하지만 도로 양쪽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즐비했다.

현재 5t 이상 일반화물차의 경우 업체들은 임대료가 싼 시 외곽지에 차고지를 만들어 등록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기사들은 주거지와 차고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과태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이모(55)씨는 “용봉IC 부근을 밤에 운전을 하다 보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위험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며 “가뜩이나 어두운 길에 대형 화물차들이 불법주차돼 있어 위험해 보이는데 단속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주민 김모(43)씨는 “용봉IC 부근이 대형차량으로 주·야간 할 것 없이 무법천지의 주차장으로 돌변하고 있다”며 “형식에 그치는 단속보다 계속적인 단속으로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민원이 들어와서 특별단속을 실시하는 등 화물차 불법주정차에 대해 뿌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이후 잠잠했는데 최근에 다시 얌체 운전자들이 나타나면서 현장에서 바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오치동 주공 아파트 상가 입구 쪽에도 화물차 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단속하고 있다”며 “용봉IC 부근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집중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차·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밤샘 불법 주정차 과태료는 10만-20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