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축구훈련장 공사 중단…대회 차질 우려 광주지법 “입찰공고·시방서 규정 어긴 납품 계약 무효” 광주시 “발주청과 협의조정 가능토록 단서규정 뒀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5년 05월 04일(월) 20:58

광주U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설치 공사에 대한 계약이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공사가 전면 중단돼 대회 운영의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광주시는 이번 공사 업체에 입찰공고와 시방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성 시비 논란에 휘말리면서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데 미숙한 행정을 보였다.

광주지법 민사21부(부장판사 이창한)는 U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공사 입찰에서 떨어진 A사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계약 효력정지 등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광주시는 입찰공고와 시방서를 통해 구매 규격의 제품(인조잔디)에 대한 FIFA 랩(Lab·연구실) 테스트 시험성적서를 계약 체결 전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이를 제출하지 못한 B사와 내용을 임의로 변경해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로 인해 다른 입찰참가자들의 계약체결 기회를 부당하게 제한했고 이런 중대한 하자를 낙찰자 B사 또한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고 보이므로 계약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광주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축구훈련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인조잔디의 샘플을 이용한 실험실 테스트와 인조잔디를 경기장에 설치한 후 현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국제축구연맹은 충격흡수, 볼구름, 마모강도 등 다양한 항목을 측정해 인조잔디 구장에 대한 인증을 하고 있고, U대회 축구훈련장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2 Star’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대회 축구훈련 경기장은 공사비 29억9천여만원을 투입해 광주과기원·공무원교육원(이상 1면), 보라매축구공원(4면) 등 3개소에 6면을 설치할 예정이다. 참가선수들의 훈련기간은 오는 6월27일부터 7월 12일까지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 3월 27일 B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국제축구연맹 최종 인증기한인 다음달 20일까지 적합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토록 유예해줬으며 입찰에서 탈락한 A사는 부당한 입찰이라며 가처분을 냈다.

광주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달 중순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설치와 필드테스트 일정 등을 감안해 대회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FIFA ‘2 Star’ 필드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시행하는 랩테스트를 먼저 받아야 하므로 2015 광주하계U대회 경기일정을 감안, 일정이 촉박해 입찰공고에 계약체결 전까지 랩 테스트 시험 성적서를 제출토록 했다”며 “잔디규격, 칩의 종류나 사용량, 패드유무에 따른 구조별 테스트를 받아야 하므로 제품이나 구조를 특정하지 않고 시방서상에 발주청과 협의조정 가능하도록 단서규정을 둔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