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정신’ 연극으로 부활하다 광주연극협회, 내일부터 10일간 ‘제11회 광주평화연극제’ 서울·원주 등 5개 극단 경합…일본 등 4개 팀 초청도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5월 06일(수) 19:33

극단 청우 ‘내 이름은 강’

1980년 5월 ‘광주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주평화연극제가 빛고을에서 한판 벌어진다.
(사)광주연극협회(회장 정순기)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1회 광주평화연극제’를 개최하는 것.
주제는 ‘정의, 역사 속에서 찾다’다.

극단 웃끼의 ‘20시59분’

‘정의는 적극적인 평화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의 이 주제를 통해 ‘5월이 연극예술에 어떻게 수용되고 풀이되는가’라는 물음을 시민들과 관객, 예술가 모두에게서 찾아보자는 취지다.
올해엔 경선을 벌일 5개 극단과 일본 ‘쓰루마키 악단’ 등 국내·해외 초청 4개 팀 등을 통해 총 9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일반 관객심사단 30여명(50%)과 협회(50%) 측의 심사를 통해 추진되는 평화연극상 수상도 전개된다.

먼저 8일 오후 7시30분 평화연극제 개막공연에선 공식초청작인 서울 극단 청우의 ‘내 이름은 강’을 감상할 수 있다. 의미를 잃어버린 채 오늘만을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다.

이어 본경연 첫 무대인 9일 오후 7시30분에는 연극문화공동체DIC(광주)의 ‘멕베스, 그는 잠을 죽였다’가 오른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인의 말에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멕베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갈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어 10일 오후 7시30분에는 두 번째 경연작인 극단 웃끼(원주)의 ‘20시59분’이 공연될 예정. 이 작품은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1942년 16세에 일본으로 끌려가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낸 소녀가 70여년이 흐른 지금도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낸다.

세 번째 경연작은 극단 불의전차(서울)의 ‘행성의 진화 초기 단계, 불확실한 미래’로 11일 오후 7시30분 무대에 오른다.

이어 12일 오후 7시30분엔 극단 시민(광주)의 ‘가슴을 가린 꽃’이 네 번째 경연작으로 등장한다. 일제 민족말살 정책과 핍박으로 숨쉬는 것도 버거웠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마라토너 손기정이 조국을 알린 모습을 작품화한다.

마지막 경연작은 13일 오후 7시30분 무대에 오르는 서울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내 아이에게’다. 이 작품은 지난해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건을 다룬다.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고의 원인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을 예술로 진단하고,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볼 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14일 오후 7시30분엔 공식초청작인 아트컴퍼니원(광주)의 한 허름한 집의 가신(家神)들과 그 집을 유산으로 받은 한 남자의 집 쟁탈기를 담아낸 ‘어서오세요 우리 집에’가 공연된다. 이어 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4시에는 해외초청 공연으로 일본 ‘쓰루마키 악단’의 ‘죽고 싶은 놈들’이 무대에 오른다. 쓰루마키 악단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본처와 애인의 유산 상속 싸움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마지막 무대는 18일 오후 7시30분 극단 심리극단 엔카운터와 극단 연인이 선보이는 심리극으로 장식된다. 관람권은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공연 문의 062-523-7292.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