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제창 불허 또 ‘반쪽 5·18’ 되나 5·18 35주년 5월단체, 朴 대통령 면담 무산…“기념식 불참” 국가보훈처 예산도 거부…기념식 파행 불가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5월 06일(수) 20:50

5·18광주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5·18 기념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단체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파행이 예상된다. 또 국무총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대통령까지 불참하게 된다면 알맹이 없는 기념식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6일 오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에 따라 행사위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행사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종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며 “기념식이 열리는 18일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의 대표단뿐만 아니라 회원들까지 기념식장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불참을 호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위는 기념식 불참과 함께 국가보훈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보훈처 예산 1억2천만원을 전액 받지 않기로 했다. 더욱이 올해 기념식의 경우 총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대통령마저 불참할 경우 사상 초유의 대통령·총리 모두 참석하지 않는 기념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권 행사위 사무처장은 “이날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지만 우리는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 것이지 다른 관계자와의 면담은 필요하지 않다”며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구체적인 항의 방법과 세부사항은 빠른 시일 내에 공동행사위원장단과 집행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