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온에…’ 나주배 착과불량 농가‘울상’ 열매 안맺혀 표본조사 피해율 20-70% 나주=김관선 기자 |
| 2015년 05월 10일(일) 19:46 |
10일 나주시와 배 재배 농가 등에 따르면 금천과 노안, 공산 등 나주 전역에서 배 착과 불량이 발생했다.
나주시와 배원협,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등 전문가 8명이 금천과 노안 등에서 7개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율이 적게는 20%에서 최대 70%에 달했다.
배 봉지 씌우기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말이 지나서야 착과불량 피해가 최종적으로 확인된다고는 하지만 육안조사 결과 피해율이 절반이 넘으면 심각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예년의 경우 착과 불량은 개화기 전후로 닥친 저온(低溫)이나 냉해(冷害)현상이 주요 원인이지만 올해는 이와는 상황이 다르는 등 착과 불량의 원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 않다.
나주시는 개화기 비(非)정상적인 일교차가 착과 불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배꽃 만개 시기인 지난달 11일 나주지역 최저·최고 기온은 각 1.7℃와 22.3℃로 일교차는 무려 20.6℃에 달했다.
배꽃 개화기에 맞춰 인공수분이 시작된 7일부터 12일까지 일교차는 15℃ 안팎을 오르내렸다.
여기에 착과 불량은 일반 재해보험 보상 대상과는 거리가 멀어 농가들의 이중고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풍수해와 가뭄 등은 일반 재해보험 가입이 가능해 보상할 수 있지만 착과불량은 어려운 실정이다.
나주지역에서 일반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2천500여농가에 이르지만 착과불량 피해까지 보상 받을 수 있는 종합보험은 103농가에 불과하다.
나주 노안의 한 농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제대로 달린 열매를 볼수가 없다”며 “오죽했으면 가입한 재해보험까지도 해약했겠느냐”고 한탄했다.
이는 달린 열매조차 없으니 올해 농사는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말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개화시기 온도를 감안할 때 서리 피해는 없었지만 심한 일교차로 냉이슬(물서리)가 발생,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재배담당 공무원 대상 설명회 개최와 수정률 파악 등 정확한 농가 피해를 파악할 계획이다”며 “봉지씌우기가 끝나면 정확한 피해규모가 확인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지역은 전국 배 재배 면적(1만3천127㏊)의 16.9%인 2천22㏊, 생산량은 5만9천여t으로 19.6%에 이르고 있다. /나주=김관선 기자
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