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문 ‘무질서 간판’ 문화수도 먹칠 광천 터미널 사거리·광주송정역 인근 재정비 시급 외지인 도시 첫 이미지 각인…공공디자인 개선해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5월 11일(월) 20:39

광주 대표적 관문과 교통 요충지에 무질서한 간판들이 난립,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부끄러운 얼굴로 전락하고 있다. 빌딩들이 경쟁적으로 간판을 내걸면서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못한 채 도심 미관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7월 하계U대회,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둔 상황에서 도심 미관은 외지인들에게 관광 광주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잣대가 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

11일 오후 광주 광천사거리. 이곳은 광천터미널 주변에 백화점과 병원, 대형마트, 음식점 등 수백 곳이 성업 중이다. 돌출간판과 대형 간판, 입간판 등 어림잡아도 수백여 개의 간판들이 즐비하게 설치돼 있다. 업체들 간에 더욱 크게, 더욱 눈에 띄게 간판을 설치하다 보니 ‘간판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근의 한 음식점 업주는 “같은 건물에 입주한 업소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간판이 커지고 더욱 튀게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4월 호남고속철 개통과 함께 광주의 새로운 관문이 된 광주 송정역 인근 미관 정비도 시급하다. 비좁은 역사와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매일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는데다 건물들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광주 광천사거리와 송정역은 광주의 관문이자 교통요충지로 외지인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어서 광주의 첫 이미지 향상차원에서라도 경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행 옥외광고물법상 간판의 경우 3년 허가 기간 내 1번씩 실시하는 안전도 검사만 통과하면 끝없이 허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일괄정비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2015하계U대회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도시미관 정비를 위한 간판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광주대 앞 간판개선사업을 실시, 효덕로 광주대 앞 상가 117개 간판을 정비했으며 2013-2014년 5·18민주광장 주변 금남공원 사거리-인쇄거리 입구의 266개 간판을 정비했다.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동부경찰서-장동로터리-인쇄거리 입구 235개 간판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도시재생국 전 직원이 참여해 시·구·경찰·협회 등 합동단속을 실시했으며 간판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현수막 지정게시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행사와 경기가 열리는 행사장 주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시경관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