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질서 지키기는 U-대회 성공 저력 정민곤 |
| 2015년 05월 12일(화)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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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뉴욕은 영화배트맨의 범죄소굴로 등장하는 고담시의 배경이었고 여행객들 사이에서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마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지하철 범죄가 빈번히 일어났던 곳이었다.
세계 최고의 범죄도시이자 악당들의 소굴로 유명했던 뉴욕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되었다.
예산문제, 효과미비 등의 이유로 처음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장은 ‘낙서전담반’을 편성하여 낙서지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몇 년간의 프로젝트 완료 후 지하철의 중범죄가 75%나 줄었다. 뉴욕시장이 꿋꿋하게 몇 년 동안 낙서지우기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믿었기 때문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사소해 보이는 하나가 매우 중요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한 심리학과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을 골라 상태가 비슷한 두 대의 자동차를 일주일간 방치해 뒀다. 이 때 그 중 한대는 보닛을 열어놓고 다른 한대는 창문을 조금 깨뜨려 놓았다. 일주일 후 두 대의 자동차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보닛을 열어둔 자동차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유리창을 조금 깨뜨려 놓은 자동차는 방치된 지 10분 만에 배터리와 타이어가 없어졌고 낙서, 오물 투기 등으로 일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됐다.
170개국에서 2만여명 선수와 임원, 심판진 등이 참가하는 세계대학생들의 올림픽이자 지구촌 축제 한마당인인 2015하계유니버시아드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종목 경기장, 선수 숙박시설 점검 등을 통해 대회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지만 도심을 다니다보면 가장 중요한 뭔가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 껌이나 침을 뱉는 사람, 무단횡단하는 사람, 새치기하는 사람 등 우리 주변에서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사람을 너무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기초질서 지키기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우리 주변의 깨진 유리창이다.
법질서의 시발점인 기초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는 것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역대 대회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은 국제대회의 성공여부는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15하계U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돌입했다. 청결·질서·친절 3대 문화시민운동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청결·질서·친절운동 실천을 위한 8대 중점과제를 설정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범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청결운동은 시가지 및 거리청소, 공중화장실 청결유지 ▲질서운동은 옥외광고물 정비, 교통질서 확립, 불법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 정비 ▲친절운동은 음식·숙박업소 위생·친절서비스, 교통종사자 친절서비스,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광주 캠페인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규범의 일종인 기초질서를 얼마나 잘 준수하는가의 여부는 시민의식과 직결되고 공권력으로 강제할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양심과 규범의식에 호소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미 대동단결과 배려의 DNA가 있기에 기초질서 지키기의 생활화는 어렵지 않다. 우리의 DNA가 도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