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마을공동체사업’ 속도 낸다 광주시, 마을공동체사업 모델 발굴 사업 추진 주차·쓰레기 문제 해결, 마을커뮤니티 조성 등 위탁 형식 ‘관 주도’ 조성사업 획일화 우려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5월 12일(화) 20:47

그동안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 각종 마을 만들기 사업은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행정기관의 재정지원에 의존, 지역민은 배제된 채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공동체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들을 한데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구축돼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선 6기 광주시가 역점 진행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이 새로운 도시 생활공동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펼쳐지는 광주 마을공동체사업의 목표는 ‘주민주도 원칙’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을공동체의 태동을 지원하고 상호협력과 연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형 마을공동체 모델 발굴 및 확산을 위해 3개 분야 마을공동체사업 모델 발굴 공모를 추진해 총 9개 마을을 선정했다. ▲우리 마을 주차 또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2개 마을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커뮤니티 조성 사업에 3개 마을 ▲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마을지 발간(마을 장기플랜 포함)사업에 4개 마을이다. 광주시는 사업수행역량, 사업의 타당성 및 실행력,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심사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1억5천만원으로 분야별 1개 마을당 최대 3천만원-5천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 6일 선정마을 합동워크숍을 통해 실행계획 수립 위한 컨설팅을 시행했으며 내년 3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마을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추진 상황도 수시 점검할 계획이다.

김재철 시 참여혁신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치로 더불어 함께 사는 파급력 있는 마을공동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탁 형식의 관(官)주도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이 자칫 획일화된 모델을 강요할 수 있고, 마을 고유의 성격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장현 시장은 “시민의 행복은 가정과 마을에 있다.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는 광주정신이 지향하는 가장 큰 가치이다”며 “이제 마을에서부터 나눔과 공유, 연대와 협력 등 광주정신을 실천해 시민이 함께 만들고, 지켜주며, 나누는 광주다운 참여자치의 마을공동체를 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