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많은 ‘민주성지’ 만들었다” 최정길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 참배객 맞이 최선 희생자 스토리 담은 74m 벽화 조성·전시회 개최 추진도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5월 17일(일) 20:59

“국립5·18민주묘지는 민주화의 영령들이 잠든 ‘민주화의 성지’로써 볼거리가 많이 만들어 참배객들이 더욱 많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5·18 기념식 하루 직전인 17일 최정길(52)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장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비록 기념식이 전남도청과 양분돼 치러지지만 국립5·18묘지는 5월의 상징이자 가장 많은 추모객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행사 준비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완도 출신인 최 소장은 국가보훈처 기획조정관실에서 근무했고,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장을 역임한 뒤 지난 3월10일 취임했다.

최 소장은 35주년 기념식을 맞아 시설과 환경 정비에 만전을 기했다.

최 소장은 “기념식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시설물정비, 환경정리 등 각자의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했다”며 “직원들 모두가 지난달 말부터 추진계획에 맞춰서 움직여 줘 고마울 따름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 소장은 지난해와 다르게 벽화 그림 등 볼거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부단의 노력을 해 왔다. 추모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묘지에서 망월동 구묘역으로 이어지는 민주의 문과 숭모루 사이를 새단장 했다. 157m 벽면 중 74m에 지역 중·고교 미술학원생 110명의 재능기부로 벽화를 그려 넣은 것이다.

벽화에는 민주의 문과 묘역 참배 장면,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든 소년의 모습, 태극기 등을 다양하게 그려 넣었다.

최 소장은 “단순히 이곳에 와서 의미 없이 보고 가는 것 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 방문자들이 5·18에 대해 한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시회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소장은 “지역사회에서 5·18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5·18 민주묘지는 살아있는 민주화의 성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도 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5월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지난 2009년 55만1천618명, 2010년 69만5천977명, 2011년 73만7천52명, 2012년 55만8천568명, 2013년 62만9천652명, 2014년 49만2천275명 등의 추모객들이 방문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