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오토바이 인도 위 질주 ‘아찔’ 신속배달 위해 인파 헤치고 위험한 질주 보행자 안전 위협·관계 당국 단속 ‘사각’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5월 18일(월) 19:48

광주 북구의 한 인도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한 보행권이 침해받고 있다.

보행자의 안전이 보장돼야 하는 인도에서 음식점 배달 오토바이 등이 활개를 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특히 단속기관인 경찰 등은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인근 한 인도.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인도를 걷던 사람들 사이를 통과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급하게 비켜서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인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하루에도 수 많은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지만 여기서도 인도 위에서 오토바이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위험해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차도를 이용하지 않고 신호에 걸리지 않기 위해 인도를 이용하고 있어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날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인도 위의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는 지난 2012년 2건(부상 2명-경상 2), 2013년 4건(부상 4명-경상 1·중상 3), 2014년 1건(부상 2명-중상 2) 등으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에는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인근 인도에서 한 중국집 배달원이 인도에서 운행을 하다가 행인 1명이 치여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이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아찔한 운행은 계속되고 있지만 경찰 등 관계당국은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도에서 이륜차를 운행했을 때는 통행구분위반으로 범칙금 4만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인도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한번은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가 넘어진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민 서모(33)씨는 “인도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뒤쫓아가 화를 내고 싶지만,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 신고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광주 북부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관리공단 등과 함께 오토바이 단속에 나가면서 인도 위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인도에서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단속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지역에는 지난 1월말 기준으로 50㏄ 미만 2천944대·50㏄ 이상 1만5천793대·100㏄ 초과 1만8천506대·260㏄ 초과 869대 총 3만8천112대의 이륜차가 운행 중이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