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광주 안용훈 |
| 2015년 05월 18일(월)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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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특별한 날이 많은 달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많아 의미가 더욱 깊다.
흔히 생각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뿐만 아니라 너와 내가 만나 하나를 이룬 대한민국 수많은 부부들의 인연과 사랑을 축복하는 ‘부부의 날’이 있기도 하다.
‘부부의 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지난 2004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가정의 달로 익히 알려진 5월에,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21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최근 다양한 부부의 문제가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비극적인 가정 문제까지 발생시키고, 나아가 청소년 문제를 비롯한 사회 다방면의 갖가지 문제들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부라는 존재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을 이루는 핵심 요소이자 자라나는 새싹들의 거울이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 전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의 관계 개선과 유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나 그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들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보았을 때,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날은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앞으로 발전해야할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가정이 태평하면 모든 것이 화평해진다. 어쩌면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의 근원이 가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 가정을 구성하는 소금 같은 존재인 부부. 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가. 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사회 기반을 만드는 일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는가. 특히 광주 시민으로서 5월 21일은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 날은 부부의 날이면서 동시에 ‘광주 시민의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5월 21일은 광주민주항쟁 당시, 계엄군이 전남 도청에서 철수한 날이다. 광주 시민의 피로써 군사정권에 대항하여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직면한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든 날이다.
아마도 이 날을 광주 시민의 날로 정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받들어, 우리 삶 속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홀연히 담담하게 떨치고 일어나서 그동안 마음 속 깊이 간직해왔던 광주 시민의 정신을 기리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무한한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하나로 결집시키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하나 된 그 힘으로 하나로써의 광주 공동체 구현과 세계적인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성장을 다짐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깊은 의미를 지닌 광주 시민의 날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부부의 날로 정해진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두 날이 하나의 날로 묶여있는 것은 둘이 모여 하나의 존재인 ‘부부’가 되어 모든 사회의 기초가 되고 우리 미래들의 거울이 되듯이, 우리 광주인의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큰 하나의 시민공동체로써 ‘광주’가 되어 국가 발전에 초석이 되고 미래 역사의 거울이 되는 도시가 되라는 뜻은 아닐까.
5월 21일, 둘이 하나가 되는 날. 광주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몇몇 왜곡된 생각으로 퇴색되어가는 도시의 의미를 바로 잡아, 한 마음 한 뜻으로 ‘광주’라는 도시가 대한민국 역사속의 그 주체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 그동안 그래왔듯이 광주 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지를 통하여 광주 발전에 힘을 모으는 디딤돌이 되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광주의 5월.
숨 막히듯 치열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던 그 찬란한 빛을 회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