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U대회 마이스산업 발전 계기가 되길 홍경표 |
| 2015년 05월 18일(월)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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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이 모여서는 말 많고 주도적인 사람도 막상 방송 카메라나 대중 앞에 서면 더듬거리며 초라해지기 쉽지만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왜 그리 여유롭게 말도 잘하는지. 차이는 큰 무대에 나가본 경험에 달려있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려면 바깥 큰 세상으로 나가야하고 혹독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6년 전 광주는 올림픽에 버금간다는 대규모의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호남 역사상 처음으로 유치했다. 세월은 빨라서 오는 7월3일이면 170개국 2만여 명이 참가해 12일 동안 21개 종목의 대회를 치르게 되며, 광주는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 유대회의 특징은 첫째, 국제 스포츠대회 사상 가장 경제적인 재정 운영을 한다는 점이다. 체조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장, 양궁장 등 네 군데 경기장만 신설되고 65개소는 광주·전남의 대학과 시·군 체육관을 개보수하여 사용한다. 개보수에 필요한 비용은 시에서 일정부분 보조하고 나머지는 대학 등에서 기꺼이 투자하며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부 체육관은 바닥이 낡고 비가 새기도 하였는데 훌륭한 경기장으로 탈바꿈되었다. 이 시설들은 대회가 끝나면 전문체육인을 육성할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어 생활체육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더구나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평소 일반인이 이용하고 2019년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이 된다.
둘째,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경기장 이용을 활성화해서 각종 문화행사를 유치하면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문화수도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셋째,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공동체 의식이 함양된다. 경기관람과 자원봉사 등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80년 5월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던 광주 공동체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 또한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실마리가 되어 북한 팀과 응원단의 참가는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될 것이다. 광주·전남은 남·북한을 넘어서 세계인과 함께하는 지구촌 공동체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1조 6천억 원의 생산유발, 7천5백억 원의 부가가치효과가 나타나고 경기 진행과 중계방송을 위해 연관된 IT산업이 한층 발전하며 안전대책 시스템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3천338억 원의 시설비와 2천834억 원의 막대한 운영비를 투자하는 유대회가 시와 조직위원회, 체육인과 관광업계만 참여하는 단 12일 동안의 반짝 행사로 끝날 것인지 광주·전남을 한 단계 선진화시킬지 기로에 서있다.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 시민의 몫이고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시는 매년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여 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가 결합하는 마이스산업을 발전시키고 광주·전남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경기장이 광주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