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U대회가 되도록 하자 이상걸 |
| 2015년 05월 19일(화)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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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광주에서 개최되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광주 도심 곳곳이 경기장과 선수촌 마무리 등 대회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화정동 일대 선수촌 아파트 앞을 지날 때면, 지난 수십 년 남루했던 주공아파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상전벽해를 보는 듯 대규모로 조성된 선수촌 아파트의 위용 앞에 새삼 U대회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올림픽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의 종합 스포츠 대회이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대학생들의 교육과 문화발전을 추구하며, 나아가 전 세계인이 우정을 나누는 인류 공동의 스포츠 축제이다.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전 세계 170개국 2만여 명의 선수단 및 운영진이 참여하는 역대 대회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U대회는 친환경(Ecoversiade), 평화(Peaceversiade), 최첨단 디지털(ITversiade), 문화·예술(Cultureversiade)이라는 네 개의 콘셉트를 하나로 묶은 EPIC 대회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장 70곳 중 3곳만을 신축하고 나머지는 개·보수하였고, 선수촌 숙소를 아파트 재개발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아울러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평화 이념을 구현하고,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대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제적으로 큰 성과가 예상된다. 지난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대회의 경제효과가 3억1,700만 USD이었다고 한다. 2014년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광주 대회 개최로 발생할 경제적 직접효과를 국가 생산 3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직접효과 뿐만 아니라 선수촌 아파트 건설에 따른 주택경기 부양 효과,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간접 효과까지 고려하면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성과는 광주시민의 자긍심이 고양되고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회 콘셉트와 광주 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신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도 이루어지고 대회의 성과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U대회를 개최하는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광주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최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룬 나라일 뿐 아니라 서구에서 수백년에 걸쳐 이룩한 민주주의를 가장 짧은 시간에 정착시킨 나라이다. 그 중심에 광주시민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광주정신을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광주정신의 요체는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주먹밥과 헌혈로 상징되는 ‘나눔의 공동체 정신’이다. 둘째,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었던 죽음을 초월한 ‘살림과 생명존중의 정신’이다. 셋째,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버림을 통한 ‘창조의 정신’이다. 이러한 광주정신이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민주주의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광주정신에 걸맞게 남북한이 하나 되는 상징적 이벤트를 통해 세계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남북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백두산과 무등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직접 판문점을 통해 봉송하고, 광주시민과 북한 응원단이 함께 노래 부르면서 남북한을 공동 응원하는 모습을 세계인이 지켜보게 된다면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축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