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북한 나무심기 운동’ 동참에 거는 기대

2015년 05월 20일(수) 20:39

전남도가 ‘북한 나무심기 운동’ 참여를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낙연 지사가 실국장 토론회를 통해 지시한 것인데, 앞으로 현실화 될 지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민간 차원에서 북한 나무심기 운동이 계속되고 있고, 산림청에서도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한반도 녹색평화운동본부를 창설해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은 8천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1차로 오는 25일 1만 그루를 심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나무를 심고 있다.

북측 역시 2023년까지 65억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밝히는 등 산림 조성 및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전남도의 동참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의 내부 정세가 다소 불안정한 실정이다. 따라서 오는 7월 대학생들의 축제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광주에서 치러지고, 북한 역시 선수단을 보내는 만큼 민간 교류의 확대는 긴장 완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량 증산을 위한 지나친 산지 개간과 땔감 활용에서 비롯된 북한의 산림 황폐율은 32%에 달하며, 매년 평양시 크기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황해도는 곳곳에 민둥산이 보이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도 적지 않다. 휴전선 임진강 건너를 봐도, 두만강·압록강에서 바라본 북쪽의 산에는 나무가 없는 실정이다.

민선 6기 ‘숲 속의 전남’ 실현을 내건 전남도가 민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 나무심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 명분으로나 실리적으로나 십분 타당하다.

이 지사는 “북한 나무심기 운동에 전남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면서 “브랜드 시책으로 ‘숲 속의 전남’ 만들기를 추진하는 전남에서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재차 강조하지만, 북한 산림 복구는 한반도 통일의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중요한 사안일 수 있다. 전남도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과 식량대체 효과 및 홍수 예방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나무심기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