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예총 정관 무시 회장 임기연장 빈축 후임 선출 정기총회 수개월 미뤄 회원단체 반발 수천만원 보조금 감사 보고도 모르쇠 의혹 키워 나주=김관선 기자

2015년 05월 21일(목) 20:08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나주지회가 A회장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후임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정관을 무시한 사실상의 임기 연장이나 마찬가지여서 회원단체가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매년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 또한 집행 내역에 대한 확인 등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아, 나주예총의 파행 운영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예총에 따르면 나주지회장의 임기는 지난 1월 31일까지로 정기총회를 열어야 하나, 수개월 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예총은 지난 11일 전남도지회에 한국예총 정관 및 연합회 지회 설립 및 운영규정·나주예총 조직 및 운영규정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감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한국예총은 운영규정 제12조를 통해 임원의 임기를 취임 후 4년째인 2015년 2월말 만료 이전 정기총회 시까지로 하고 있다. 또 나주예총이 지난 2011년 3월12일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현 8대 회장 임기를 5년으로 2016년 2월말까지로 의결했다고 하지만, 인준을 하지 않았다.

나주예총은 임기 연장과 함께 매년 소집해야 하는 정기총회마저도 생략, 회원의 요청이 있을 때로 제한했다. 그러나 대다수 회원단체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 나주예총은 운영규정 제15조에 따라 정기총회를 통해 감사 결과를 보고해야 함에도 이마저 무시, 의혹을 낳고 있다.

나주시로부터 연간 2천400만원의 경상운영비와 예술문화상 시상식,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사업 등 5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인데, 4년째 단 한번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2014년도 경상운영비 등 보조금 정산내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회원단체 B회장은 “한국예총의 인준서와 정관 및 나주예총 운영규정을 무시하고 회장 임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느냐”며 “열악한 여건에서 문화예술을 창달하는 7개 단체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지 아전인수 격으로 사유화 돼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한국예총 관계자도 “나주예총이 유일하게 파행 운영을 하고 있으며 정관 및 운영지침을 어기고 총회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중대한 과실”이라며 “회장의 임기가 이미 만료된 만큼 이사회 등 소집 권한 역시 없다”고 밝혔다.

나주예총 현 A회장은 “예총의 감사 결과에 따라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