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하계U대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박창기 |
| 2015년 05월 21일(목) 20:23 |
|
지난 2009년 5월 23일 벨기에 브뤼셀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조지 킬리안 집행위원장이 ‘광주‘를 선언하자 현지의 유치 대표단과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광주시민들은 시공을 초월해 동시에 환호와 탄성을 올렸었다.
한 번의 고배를 마시고 난 뒤 어렵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를 유치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일 앞으로 다가와 있다니 참으로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흘려온 땀방울도 소중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회의 성공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지금부터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광주의 역사에 새로 기록될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는 앞으로 광주를 단순한 대한민국의 도시를 너머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구촌 대학생들의 스포츠 대제전인 하계U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한 도시는 지난 2003년 대구 대회였다. 이 대회를 통해 대구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인프라를 확충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까지도 개최할 수 있었다.
우리 광주도 2015하계U대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이를 통해 이미 확정지은 2019세계수영대회까지 이어간다면 그동안의 민주·인권·평화도시, 첨단산업도시 이미지를 뛰어 넘어 국제 스포츠 도시이자, 문화·관광의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여기에다,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효과도 대단하리라 생각한다. 광주대회에는 170여개국 2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며, 여기에 국내외 취재진과 관광객들까지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회기간 중 우리시를 방문하는 인원은 약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관광, 숙박, 식음료, 쇼핑 등 광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각종 경기장, 선수촌 등 관련시설의 건설로 도시환경 정비와 인프라 개선, 고용창출, 신산업 육성 등 다양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구촌 사회에 광주를 알리고 직간접적인 홍보에 따른 해외투자와 기업유치, 지역제품의 수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관광산업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회를 통해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과 관광상품의 판로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무엇보다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도시 브랜드 가치 창출이라는 측면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광주는 서울이나 부산과 같이 아직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도시는 아니라고 본다.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단시간에 전 세계에 알리는 데는 국제행사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이를 통해 국내기업들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둬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도, 이번 광주하계U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광주하계U대회를 통해 친절·질서·청결문화가 뿌리 내리고 선진 시민의식의 정착도 놓칠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이다. 국제행사를 통해 배타적인 지역의식을 뛰어 넘어 세계인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시민들은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내가 사는 광주에 대한 자부심은 높아질 것이다.
이제, 40여일 후면 2015광주하계U대회의 역사적인 막이 오른다. 지금까지 보다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으로 대회 준비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우리시 공직자는 물론 기업과 대학, 시민단체를 비롯한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혼신을 다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려야 하겠다. 이번 대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