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꼭 필요한 존재되고 싶어요” 광주보호관찰 봉사단, 위기가정 주거환경 개선 복지협력기관과 도움 손길…자발적 선행 동참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2015년 05월 21일(목) 20:34

한때 사회에 물의를 빚었던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위기에 처한 지역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미담이 되고 있다.

21일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광주보호관찰 봉사단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알코올 및 게임중독자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가정을 찾아 주거환경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인 A씨(56·화정동)는 집에 쓰레기 더미가 없으면 외로움과 추위를 느끼는 소위 ‘저장 강박증’에 시달리는 환자다. 그렇다 보니 A씨집 안팎은 빼곡히 쌓인 쓰레기더미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심한 악취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지경이었다.

방바닥과 벽은 건조한 봄철인데도 불구하고 곰팡이로 뒤범벅이었고, 음식물은 썩은 채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 날 봉사단이 치운 쓰레기만 100ℓ들이 마대 20개가 넘을 정도였다.

봉사단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봉사단은 알코올 중독, 우울증, 정신질환 등으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주거환경개선 및 장례서비스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극심한 알코올중독 증세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주민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청소를 하기도 했다.

봉사단은 보호관찰 대상자와 직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특히 지난 3월 서구청과 ‘이웃사랑 공동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더욱 힘이 돼주고 있다.

광주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법원의 사회봉사명령에 따라 봉사단에 참여하던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껴 복지협력기관과 주말 등을 이용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한다”고 밝혔다./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