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불법 입찰 비리 26명 기소 알선브로커·공사업체 관계자 등 조작 프로그램 통해 낙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5년 05월 21일(목) 20:44

수천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한전 전기공사를 낙찰한 일부 업체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났다.

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1일 한전 입찰 비리와 관련해 입찰조작책 박모(38·남)씨 등 26명(구속 23명·불구속 3명)을 특가법상 배임수재·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입찰조작책, 브로커, 공사업자 등은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불법 입찰·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낙찰가를 유도, 지난 2005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기공사 총 133건(계약금 2천709억·수금액 1천993억)을 불법 낙찰받았다.

이들이 취득한 불법이익은 수금액의 20-30%(입찰조작책 83억·알선브로커 53억)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입찰경쟁률이 최대 5천763대 1로 알려진 한전 전기공사가 수년간 특정업체에 집중적으로 낙찰된 이유는 허술한 입찰·계약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 시스템 침입을 통한 입찰자료 조작을 차단할 수 없었고, 소홀한 공사관리·감독으로 부실 업체 및 불법 하도급 업체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특히 서버 관리자 계정에 접속하는 외부 IP가 차단되지 않아 퇴직한 파견업체 직원이 외부에서 권한없이 입찰 자료를 조작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전은 불법낙찰 공사 중 현재 진행중인 계약 45건을 전부 취소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