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새로운 비엔날레 프로젝트 추진”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 中 히말라야뮤지엄 관장 취임 내년엔 프리 비엔날레 진행…2018년부터 본격 시작 현대미술 비롯 건축·영화·디자인 등 6개 분야 종합 세계 최대 미술종합축제 지향…한국미술도 알릴 터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5월 25일(월) 20:25

이용우(63·사진)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최근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뮤지엄 관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를 낳고 있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 관장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상하이 히말라야뮤지엄 재단의 다이지캉 이사장으로부터 수차례 관장직 제안을 받고 지난달 중순 4년 임기의 히말라야뮤지엄 관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9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의 대통령 풍자그림 파문이 일자 외압 논란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그는 이달 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을 담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 관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인물이다.

저명 미술평론가인 그는 고려대 미술교육과 교수 시절이던 1995년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의 제안으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을 맡아 광주비엔날레를 창립했다.

10주년이던 2004년엔 예술총감독을, 2008년부턴 상임부이사장, 2012년 이후엔 대표이사를 맡으며 광주비엔날레를 세계 200여개 비엔날레 중 5위로 키워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비엔날레협회 초대회장에 취임하는 등 세계 미술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다.

이와 관련, 그의 관장 취임이 항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건 히말라야뮤지엄의 위상과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005년 상하이 젠다이그룹이 설립한 히말라야뮤지엄은 명·청시대 회화와 서예, 현대미술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공간은 약 5천여㎡에 이른다.

특히 히말라야뮤지엄은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세계 최대미술프로젝트를 아시아에서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해 미술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광주에서는 이매리 작가가 소속작가로 활동하며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진출하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대해 이 관장은 “내년에 프리(Pre)-비엔날레 형태의 ‘상하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을 기본으로 하는데 여기에 건축, 영화 그리고 디자인, 담론을 담아내는 강연, 퍼포먼스 등 6개 분야를 종합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