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KTX 증편 시급하다

2015년 05월 25일(월) 20:26

호남 KTX가 당초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여러 불편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좌석수 등이 대표적이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 후 KTX 일일 이용객이 기존 2만5천명에서 3만3천명으로 33.1% 증가했지만, 운행 횟수는 일일 4회(9%) 늘었고 열차별 실 좌석 수 증가 역시 26석(0.1%)에 불과했다.

승객은 크게 늘어나는데 반해 좌석수는 승객의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간대별 좌석배치도 문제가 많다. 오전 6-8시 사이 하행선에 배치한 KTX산천의 좌석 수는 363석에 불과해 오전 중에 여행지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하는 단체관광객 수요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연휴나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름 휴가철, 9월 문화전당 개관 등 수요가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의 이용객의 불편 가중이다.

평일에도 특정 시간대에는 만석이 되거나 매진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는 이 같은 불편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좌석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관광 계획이나 예정되었던 계획도 변경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각각 공문과 구두로 호남 KTX 증편을 건의했다.

좌석수를 늘려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잠재적인 수요자까지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현재 광명역까지 열차가 포화상태인데다 내년 수서 발 KTX 개통과 신형KTX 10대 추가 투입 등이 이뤄져야 호남선 증편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년 하반기 수서발 KTX 개통까지 증편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레일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에나 증편이 이뤄진다면 이는 KTX 본래 취지와 상충된다. KTX이용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언제든 역에 가면 KTX이용이 가능하고 이 같은 인식이 보편화되어야 한다. 당장 대거 증편이 불가능하면 승차율이 높은 시간대나 일부 노선만이라도 보완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