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수요 폭발…증편·좌석수 추가 확보 시급하다 광주송정역 이용객 하루 1만2천여명…지난해 比 3배 ‘껑충’ 코레일, 지자체 대책 요구에 좌석수 많은 KTX-1 투입 검토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5월 25일(월) 20:27

지난 4월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이용객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열차 증편 및 좌석 수 추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해 여름 휴가철, 9월 문화전당 개관 등을 앞두고 수요가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용객 증가에 따른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광주시와 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호남선 KTX 개통 이후 광주 송정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하루 평균 1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4천여명에서 3배 정도 급증했다.

주말 등 특정 시간대에는 열차에 좌석이 없는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서울지역 여행사와 나주 혁신도시 근무자 등 열차의 증편 등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 목포시 등은 지난달 말부터 코레일에 호남선 KTX 증편을 건의해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호남선 KTX 일일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평일에도 특정 시간대에 만석이 되거나 매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수서발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 증편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를 감안해 우선은 좌석 수가 2.5-3배 가량 많은 구형 KTX로의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공문을 통해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 후 KTX 일일 이용객이 기존 2만5천명에서 3만3천명으로 33.1% 증가했으나 운행 횟수는 일일 4회(9%) 늘었고 열차별 실 좌석 수 증가 역시 26석(0.1%)에 불과해 이용객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호남 KTX 이용객 증가에 걸맞은 열차 증편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오전 6-8시 사이 하행선에 배치한 KTX산천의 좌석 수가 363석에 불과해 오전 중에 여행지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하는 단체관광객 수요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931석을 보유한 구형 KTX-1으로 변경할 것과 이에 따른 가격 인하를 함께 제안했다.

우선 코레일은 내년 하반기 수서발 KTX 개통까지 증편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광명역까지 열차가 포화 상태이며 내년 수서 발 KTX 개통과 신형KTX 10대 추가 투입 등이 이뤄져야 호남선 증편 검토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승차율 90% 이상인 일부 노선의 KTX산천과 신형KTX를 좌석 수가 2-3배 많은 구형 KTX-1으로 대체 투입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주 송정역-용산역 운행 열차인 신형 산천KTX는 363석이며 구형 KTX-1은 933석 규모다.

하지만 KTX-1이 고속철도가 도입될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래됐고, 차량 의자 간격이 좁은데다 또 열차의 객실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속도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호남선에 운행하고 있는 KTX-산천 열차를 KTX-1으로 교체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KTX 이용실적과 수요, 가용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행횟수를 결정하고, 많은 국민들이 KTX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