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읍면이 산업특구, 영광 ‘보리메카’ 발돋움 바다와 평야, 산지 최적의 재배지로 경쟁력 우위 2019년까지 특구 확대 연장, 면적도 9.9% 증가 농식품부 전담부서 설치·인근 시군 연계 등 요구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5년 05월 25일(월) 20:27

영광군이 10개 모든 읍면으로 보리산업특구가 확대 연장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보리산업의 메카이자 선두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사진은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위)과 지역 농특산품에 전시된 가공식품./영광군 제공

영광은 전국 보리재배의 12.5%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며, 지역 농업인들의 주 소득원이다. 바다와 평야, 산지가 고루 분포돼 있어 보리를 재배하기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간척지, 해풍, 풍부한 일조량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새싹보리는 보리의 어린 순으로 싹을 틔워 15㎝정도 자란 것으로, 웰빙식품으로 새롭게 부각되면서 소비자와 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처음 공모한 ‘식품소재 육성사업’에 영광 ㈜새뜸원의 새싹보리 분말이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유일한 보리산업특구인 영광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중소기업청에서 특구 연장을 5년간이나 받아들였고, 면적도 10개 읍면 모두로 확대됐다.



◇법성 채종포단지의 면적 추가

군은 지난 2010년 지정받은 특구가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중기청에 연장을 신청한 결과 2019년까지 승인되는 결과를 얻었다. 그 면적도 법성면을 더해 108만9천627㎡로 넓어졌다. 기존에는 영광읍·백수읍 등 9개 읍면 99만691㎡의 면적이어서 이번에 9만8천936㎡(9.9%)가 증가한 셈이다.

군은 보리산업특구가 연장됨에 따라 총 사업비 164억원을 투자해 법성 채종포단지의 면적 추가, 찰보리 6차 산업 및 특화거리 조성 등 16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표 참조>

영광이 명실공히 대한민국 보리산업의 메카이자 선두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웰빙 가공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영광은 국내에서 단위 면적당 생산력이 매우 높은 우수한 보리농사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보리수매 폐지 발표이후 전국적으로 52% 이상 재배면적이 줄어들었으나 영광은 보리재배 독려를 통해 27%만 감소됐으며, 보리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배농가의 소득이 ㏊당 80% 증가한 상황이다.

보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보리식혜, 떡, 빵, 음료 등 갖가지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보리산업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2015년도 영광보리산업특구운영 계획 ●영광보리산업특구 변경 세부내용

◇수매제 폐지 위기를 기회로 승부수

군은 지난 2012년 보리 수매제 폐지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자 전국 유일의 보리산업특구 지정과 영광찰쌀보리쌀 지리적표시제 등록, 찰보리 제분공장 및 보리가공 생산시설 확충 등 향토산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찰보리를 지역특화작물로 육성시키고, 웰빙 라이프가 확산됨에 따라 1차 원료생산, 2차 가공, 3차 산업, 판매·유통·체험관광 기능을 포함한 6차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켰다. 보리를 웰빙식품으로 선호하는 사회적 흐름에 부응하고 영광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닌 향토자원을 부각시킨 것이다.

다양한 고품질의 보리제품을 개발·유통하는 등 산·학·연·관의 네트워킹도 구축해 보리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3천801㏊의 면적에 보리를 재배해 이중 1천430㏊는 알곡을 생산하고, 2천371㏊는 청보리(조사료)로 활용하는데 보리재배를 통한 소득은 총 2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수년전 쌀보리 40㎏ 1포대에 3만원하던 가격이 지난해에는 5만원까지 상승했고 농식품부에서는 파종을 장려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부가가치·브랜드 이미지 제고 탄력

군은 영광보리의 식품(사료)화 가공, 보리생산 및 자원화사업, 보리를 이용한 관광 및 마케팅, 보리를 이용한 축산물 브랜드화 등 특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부가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주민 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고 있다.

특구지정 이후 보리가공업체는 증가 일로에 있다. 현재 15개소로 ㈜새암푸드먼트, ㈜새뜸원, ㈜하나식품, ㈜부경식품 등 4개 기업을 투자 유치했다.

신제품개발 및 출시는 20종이다. 보리소주, 동동주, 보리향탁주, 찰보리된장, 찰보리고추장, 찰보리 식혜, 찰보리 팬케이크, 찰보리과자, 찜떡, 보리순차, 보리만두피, 보리올포크, 찰보리가루, 9곡미숫가루, 보리달걀, 보리와인(오디주), 엿기름, 새싹보리분말, 청보리한우, 찰보리청국장, 발아보리 사료다.

식품가공업체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도 돋보인다. 2010년 1개업체 19명 10억원에서 2014년 11개 업체 61명 206억7천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6차산업 전략적 고도화 등 요구

장밋빛처럼 보이지만, 빈약한 재정 구조로 사업 추진에 상당한 난항도 예상되고 있다.

군은 보리가공식품 및 사료화 사업 등을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고 지원 없이 추진하기 어렵고, 건강웰빙식품으로 보리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제품개발 및 시설의 초기 투자비용 과다로 민간부분에서 직접 투자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에 주무부서를 신설하고, 쌀 가공식품산업을 쌀 및 보리가공산업 육성으로 병행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영광보리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2015년 이후부터는 6차산업을 고도화시켜 보다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사업 형태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국토개발계획 상에서, 영광이 서남부권 성장거점도시의 한 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구를 보다 확대하고, 관련 국가계획과 주변여건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인근 시·군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도록 특구계획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김준성 군수는 “과거 주 식량원으로 사랑받아오던 보리가 최근 건강식품과 각종 식품소재 산업으로 재인식되면서 보리산업이 한껏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영광보리가 명품보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가가치를 한층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김동규 기자·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