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혜 환경이 빚은 ‘백색 황금’ 효자산업으로 뜬다 전남 천일염 세계 명품으로 <1>‘금빛’ 전략산업 급부상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
| 2015년 05월 25일(월) 2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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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일염 연간 생산량 29만6천t 중 87%인 25만8천t이 생산되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천일염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2천년 넘게 지속됐던 중국의 소금전매제가 지난해 11월 폐지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의 완료로 세계 최대 소금 소비국인 중국시장에 수출 진출길이 열려 전남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에 전남지역 천일염 가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세계 소금시장 및 중국의 소비 전망을 통해 지역경제 부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註
◇천일염 생산 이젠 어업이다
천일염은 지난 2008년 ‘염업조합법’ 개정으로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된 이후 ‘농어업 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상 수산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정작 수산업의 기본 제도를 정하는 ‘수산업법’에선 소금산업이 ‘어업’에 포함되지 않아 정부의 수산분야 육성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정부 부처에서조차 법률 불일치로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어업’ 및 ‘어업종사자’의 정의에 소금산업 및 소금산업종사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수산업법’ 개정으로 천일염 종사자들은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 상 ‘어업인’에 대한 건강보험료 및 국민연금지원료 지원을 받게 됐다.
또한 향후 면세유 공급, 기자재에 대한 조세특례, 어업인의 영세율 적용 및 영어자금 혜택 등 각종 어민 대상 지원 사업 역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천일염 생산에 있어 ‘농사용 전력’ 적용의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전기요금의 절감이 예상된다.
그동안 전남도는 지속적으로 염전 전기요금을 농사용 전력요금으로 적용해 줄 것을 건의해 왔었다. 천일염은 2008년 3월 식품위생법,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이 개정되면서 ‘광물’에서 ‘식품’과 ‘수산물’로 전환됐다. 하지만 염전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은 여전히 산업용으로 부과돼 천일염 생산자의 원가 부담과 다른 농어업인과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천일염 생산자의 경우 타 어민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은데다 어민 대상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어 법적 정의 확립이 절실했었다. 하지만 관련법 개정으로 천일염 생산자의 보호는 물론 소금생산비용 절감에 따른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전 수산업법은 어업을 ‘수산동식물을 포획·채취 또는 양식하는 사업’으로 국한해 정의하고 있었지만 수산업법 개정에서 어업의 범주를 ‘염전에서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소금산업’을 포함시켰다. 한마디로 천일염 생산자도 수산업법 상 어업인의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에 따라 천일염 생산자가 어업인으로 보호 육성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해졌다. 전남산 천일염의 수급안정을 위한 유통, 가공시설과 친환경 생산기반을 확충에도 보다 수월해졌다.
하지만 ‘염전 노예’나 ‘중국산 포대갈이’와 같은 좋지 않은 이미지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 최고의 소금만을 생산한다는 종사자들의 인식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게랑드 소금처럼 비싼 값을 받고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명품 소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전남산 천일염 세계 명품 부상
한때 광물덩어리이던 천일염이 식품으로 거듭나면서 전남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최고의 소금을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좋은 햇볕과 깨끗한 바람 등의 천혜환경 때문이다. 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핵심인 바닷물이 좋아야 한다.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은 적은데 반해 미네랄 함량은 일반 외국산보다 높다. 유럽 최고의 소금으로 일컫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과 견주어도 2배 이상이 높다.
실제로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특히 증도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모래함량이 적은 ‘진펄’로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의 갯벌이라 불리울 정도다. 세계 그 어떤 소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남해안의 천일염이 프랑스 ‘게랑드 소금’ 같은 명품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개선과 함께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천일염 연간 국내 생산량은 29만6천t으로 이 중 87%인 25만8천t이 전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전남산 천일염은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에 비해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수분과 황산이온 함량이 높다.
소금 결정지 바닥에 장판 등을 깔지 않고 갯벌을 다진 맨바닥에서 생산한 ‘토판 천일염’은 일반 천일염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
대서양과 접한 프랑스 서부 게랑드 지방은 세계적인 천일염 생산지다. 햇볕에 마른 소금을 조금씩 걷어내 만드는 토반염인 게랑드 소금은 프랑스 정부가 최우수 식품으로 선정할 만큼 까다로운 생산 조건과 전통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풍부한 미네랄과 맛 때문에 명품 소금으로 꼽힌다. 이와 비교할만한 것이 바로 서해안의 천일염이다.
◇전남도 연 1조 이상 수익 창출 기대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국내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이 세계 제일이다. 현대인의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이 미네랄 결핍임을 생각할 때 한국의 갯벌은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소금이 식품으로 분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원은 2008년 2월까지 소금을 광물로 분류했다. 식품이 아니니 당연히 위생이나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식품으로 분류되면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염전 소금창고는 석면에 노출될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이었으며, 염전 바닥은 PVC 재질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정부의 지원과 감독으로 크게 개선됐다. 식품으로써 안전기준을 지켜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소금 보급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전남도는 천일염 명품화를 위해 2012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염전 등을 친환경시설로 교체했다. 소금창고의 슬레이트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운반시설과 도구도 금속이나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도는 전남 소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소금박람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기술개발과 유통구조 등을 개선하면 연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새롭게 부상한 전남의 천일염을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으로 개발, 프랑스 ‘게랑드 소금’ 같은 명품 육성이 요구된다.
전남도와 신안군도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산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천일염의 세계화가 기대된다.
신안군은 2008년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천일염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2009년부터 천일염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천일염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까지 총 2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천일염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로 생산유발효과 1천406억원, 소득유발효과 277억원과 3천51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