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광주·전남 저축은행…자산 47.2% 줄었다 금융 구조조정 이후 ‘뚝뚝’…韓銀 “서민금융기관 역할 강화해야”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5년 05월 26일(화) 19:41

지역 저축은행의 자산규모·고객수·지점수가 4년 전에 비해 약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에 기반을 둔 대형저축은행의 지역내 진출이 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저축은행의 경영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광주·전남 저축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 상각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영기반을 확충하는 데 노력했으나 이 과정에서 자산과 자본 규모가 매우 축소됐다.

지난해 현재 광주·전남지역에 본점을 둔 6개 저축은행(대한·동양·더블·스마트·센트럴·골든브릿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1천937억원이다.

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전인 2010년 말 2조2천612억원에 비해 47.2%나 줄어든 수치다.

지역 저축은행의 업체당 자산규모는 2010년 3천226억원에서 2014년 1천917억원으로 축소돼 전국평균인 4천479억원의 42.8% 수준에 불과하다.

업체당 자본규모도 2010년 193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줄어 전국 평균(530억원)을 밑돌았고 인천·경기(19개, 478억원), 부산·경남(12개, 299억원), 대전·충남(7개, 229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

자산규모가 크게 축소한 것은 지역 저축은행 총자산의 47.7%(2010년 기준)를 차지하던 보해저축은행이 2011년 2월 영업정지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대규모 영업부실이 발생한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자산이 감소한 것도 지역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축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대출면에서 저축은행과 일부 경쟁관계에 있는 신용협동기구(단위농협, 신협, 새마을금고)가 영업을 강화한 점도 저축은행의 대출과 자산 증가를 제약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특히 이처럼 지역 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줄면서 지역 저축은행의 지점 수는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의 지점설치 규제 완화를 계기로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의 광주·전남지역내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전성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고객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을 위한 자금투자를 확대해 대출채권의 연체율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지역 저축은행이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