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에너지밸리사업’ 왜 소극적인가 산단확충·투자유치·인력양성 구체 방안 마련 적극 나서야 29일 광주과기원에 에너지밸리기술원 개소 ‘속빈강정’ 우려 오늘 한전 에너지밸리 대토론회 2025년 장기 로드맵 발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5월 27일(수) 20:37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전력이 오는 6월 말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구축사업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시가 에너지밸리 사업과 연계한 산단 확충과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밸리의 영향력과 성과가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의 저변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전에 매달리기보다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40분부터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에너지밸리 대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에너지밸리 조성 대토론회는 정부와 학계, 언론계, 지자체 등이 참여해 ‘빛가람 에너지 밸리’ 조성과 관련, 발전 방안과 역할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전은 토론회에서 ‘지역진흥사업’ 38개 분야에 대한 2025년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해 광주시는 현재 에너지기업 유치 및 동반성장, 산학연 R&D 협력 확대 및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 지역연계 에너지 특화사업 관련 추진 등 추상적인 계획만을 내놓고 있어 실천 의지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는 한전,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협약을 맺고 에너지밸리 연구소기업 창업과 보육 및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에너지밸리 기술원을 설립, 29일 광주과기원에서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출범을 하루 앞둔 현재 기술원이 ‘속빈강정’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청사진도 세워지지 않은데다 근무 인력도 구체적으로 짜여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물론 에너지밸리 기술원의 사업주체가 한전이라 하더라도 광주시의 이 같은 미온적인 태도를 놓고 에너지밸리의 지원·활용에 열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지역기업을 키우고 지역 출신을 채용하라고 매달리기보다 에너지밸리와 연계한 사업들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밸리를 계기로 광주시의 경제발전과 인력양성, 성장거점 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에너지밸리 구축 사업과 관련해 현재 광주지역에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 만큼 연구소기업 창업과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에너지밸리기술원을 개소할 예정이다”며 “에너지밸리가 공간적인 개념은 나주이기도 하지만 R&D(연구 개발)업체들은 광주에 되도록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