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여파 건강식품 불신 확산 홍삼·비타민 등도 매출 ‘뚝’…지역 유통가 비상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05월 27일(수) 20:37

가짜 백수오 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가짜 백수오 파동과 관련,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홍삼이나 비타민 등 다른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넘게 줄었다. 어버이날 선물 수요로 인해 보통 이 기간 매출이 2배 가까이 급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타격이 더욱 커 롯데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18%, 이마트는 12%나 급감했다.

유통업계와 건강기능식품업계는 백수오 후유증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유통업계는 백수오 함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정책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후속 조치에 나섰다.

광주신세계가 이날까지 백수오가 함유된 제품 판매와 관련, 고객들에게 환불해 준 사례는 20여건 정도다.

광주신세계측은 지난달 가짜 백수오 논란이 시작됐을 당시 백수오 제품 판매를 모두 중단한데다 그동안 판매된 제품도 소량에 그쳐 고객들의 환불요구나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대형마트도 이마트의 경우 상무점에서만 백수오 제품과 관련해 2건의 환불 조치가 이뤄지는 등 홈쇼핑에 비해 백수오 판매량이 극히 적은 탓에 지역 고객들의 피해는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백수오 성분이 검출된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의 백세주는 전날 식약처 발표 후 각 매장에 백세주 제품 3종류의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에 구매한 고객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환불해주기로 했다. 시중에 판매중인 백세주 상품은 백세주·백세주 클래식·백세주 담·강장 백세주·자양 백세주 등 5개다. 이 가운데 환불 대상은 국순당이 자발적 회수를 결정한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 3가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고객이 구입한 백세주는 영수증과 신용카드 결제 내역 등으로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으면 제품을 가져오지 않아도 환불해주기로 했다.

신세계 등 백화점 역시 영수증 등으로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면 고객의 환불 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