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野 단체장 쓴소리 혁신 채찍 삼아야

2015년 06월 01일(월) 19:39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회 위원 구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 위원에 누가 참여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지난 31일 한자리에 모였다. 혁신 작업을 주도 하고 있는 김상곤 혁신위원장과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대로 된 혁신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단체장들의 목소리를 듣는 중요한 자리였다. 혁신의 방향타를 잡는 민감한 시기에 단체장들은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혁신 작업을 앞둔 지도부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재한 이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등 9명의 단체장들은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지난 4·29 지방선거의 참패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으로 당선된 윤장현 시장은 “재·보선에서 광주의 민심을 보면서, 우리가 처절하게 섬기는 자세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새로운 리더 그룹들을 영입해 새로운 청년성을 회복해야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지사는 “야당의 정체성은 수도권-비수도권,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격차해소에 있으며 당의 명운을 걸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자신의 텃밭이라고 선거 때마다 외치는 광주·전남지역에 대해 현안 하나라도 제대로 정책에 반영하고 관철시켰는지를 자문해 볼 일이다.

이날 송하진 전북지사도 “동굴 속에 앉아 있으면 허상만 볼 위험이 있다. 한번쯤 본질로 돌아가 우리 당이 진정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당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우리당의 문제는 귀족화 문제로 현장에서 멀어지면서 중앙집권화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상곤 위원장과의 오찬에서도 이낙연 지사는 “당의 위기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이고 뿌리가 깊은데, 혁신이 왜곡되거나 좌절되면 시·도지사들도 가만히 앉아있기 어렵다. 문 대표도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비장하게 임해 달라”며 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혁신을 거듭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주도하는 혁신의 성공에 달려있다. 문 대표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만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 4·29재보선의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혁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보여주길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