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관통하는 문명의 총체 ‘불교’ 진수 한자리에 국립광주박물관, 오늘부터 8월2일까지 ‘아시아의 불교미술’展 인도·동남亞·중앙亞·티베트 등 총 4개 권역 나눠 부처의 머리 등 아시아 불교미술품 120여점 선봬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6월 01일(월) 19:39

주칠금채공양구(朱漆金彩供養具) (19세기, 미얀마)

아시아를 관통하는 자연과 문명의 총체적 골은 ‘벼농사’와 ‘불교’로 집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벼농사는 아시아 속 인간의 삶과 직결된 문화를 태동시켰고, 불교는 아시아를 아우르는 관념을 낳았다. 이 중 불교가 아시아의 정신과 문화를 아우른 흔적을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려 화제를 낳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2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특별전 ‘아시아의 불교미술-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를 개최한다.

조현종 박물관장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자처하며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정작 중요한 아시아의 콘텐츠와 가치를 조명하는 일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 같아 박물관에서 이를 위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아시아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가장 먼저 아시아적 불교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답에 도달,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시 배경을 밝혔다.

석가여래삼존과 16나한 (16-17세기, 티베트)

이어 조 관장은 “아시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자각해야 할 것이 불교와 벼농사”라며 “이들에 대한 집중 분석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서 이번 전시는 아시아를 뒤덮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불교적 사유체계를 집중 조명하게 된다. 또 이 같은 불교적 코드를 기반으로 아시아적 정신과 예술을 진단하게 된다.

특히 불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기원전 6세기 인도에서 시작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2천500여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조리한 현실의 고난에서 벗어나고 이상적인 삶과 깨달음을 얻기 위한 종교로 시작됐지만, 점차 삶 속에 스며들어 정치·사상·문화·예술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오늘날 불교는 아시아인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종교이자 철학 사상이며, 문화적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특별전은 불교를 주제로 한 조각, 회화, 공예 등 미술작품 120여점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과 다양성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처 (10세기, 인도)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미술이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꽃피웠는지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 등 총 4권역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제1부에서는 간다라에서 출토된 부처의 머리를 비롯해 팔라왕조의 보살상 등 불교가 기원한 인도의 다양한 불교조각이 전시된다.

이어 2부에선 동남아시아의 불교조각·회화·공예품 등이 소개되는데, 특히 칠기로 제작한 화려한 공양구와 경전·경상이 눈길을 끈다. 또 중앙아시아의 불교미술을 다룬 3부에서는 오타니(大谷) 탐험대에 의해 수집된 베제클리크 벽화의 모사도를 비롯해 점토제불상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세밀한 묘사와 화려한 색채의 티베트 불화 탕카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각종 법구로 티베트의 불교미술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전시 연계 강연을 두차례 준비한다. 10일 오후 4시에는 민병훈 전(前)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이 ‘실크로드의 불교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24일 오후 4시에는 ‘인도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박해훈 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불교가 아시아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역사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문화적 가치로 공유되고 동시에 지역마다 독자적인 미의식으로 표출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예술 양식과 사유체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문의 062-570-7052./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