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마감하고 새로운 평화 열자” 천주교 주교회의, 분단 70년 담화문 “조건 없는 용서만이 민족 화해의 길” 연합뉴스

2015년 06월 01일(월) 19:40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사진)는 “조건 없는 용서만이 민족 화해의 길”이라며 “이스라엘 민족이 70년의 귀양살이를 벗어나 새 시대를 시작했듯 올해가 분단과 갈등의 7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평화를 여는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1일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인 6월을 맞아 ‘분단 70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회의 반성과 다짐’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담화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그동안 남북한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주변 정세, 이념 갈등 등으로 미래가 어둡다”면서 “신앙인들이 민족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소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반성하고 이웃인 북녘 동포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마음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서는 통일을 위해 서독 교회가 끊임없는 기도운동과 동독에 ‘특별한 공동체적 관계’를 유지하는 지원을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매일 미사 전 진행되는 묵주 기도를 비롯해 6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에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협력은 정치적 이념이나 이익에 우선되어야 한다”며 “종교단체와 민간단체를 통한 상호 교류와 협력 사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조건 없는 용서만이 민족 화해의 길”이라며 “힘과 무기로써가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통해 군비를 축소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할 것”을 정부와 북한에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