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恨 서린 ‘지옥의 탄광’ 日 ‘군함도’ 직접 간다 광주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등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
| 2015년 06월 01일(월) 20:36 |
광주 한 시민단체가 일본정부의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 등재 추진 장소에 포함된 나가사키 일대 강제 징용 시설을 직접 방문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나가사키 지역 일제 강제동원 현장 답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주요 방문지는 최근 일본정부가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 추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한 일본 나가사키 일대 일제 강제 징용 현장이다. 이번 답사에는 지방의회 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모두 2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답사단은 아시아태평양전쟁 관련 시설지와 강제 동원 피해자의 상흔이 배인 곳곳의 현장을 돌아보고,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숨진 원혼들을 위해 간단한 추모의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와 교류시간도 갖는다.
나가사키 지역에는 일본정부가 산업유산이라는 명목으로 등재를 추진 중인 대상 23곳 중 8곳이 집중된 지역이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미쓰비시 광업 하시마 탄광과 다카시마 탄광 등 미쓰비시 재벌 3개 사업장은 조선인 강제 징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곳이다.
3곳 사업장에 동원돼 우리 정부로부터 공식 확인된 피해자 수만 해도 나가사키조선소 149명, 하시마 탄광 112명, 다카시마 탄광 95명에 달한다.
나가사키조선소는 태평양전쟁 시기 전투함과 어뢰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특히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에는 원폭 폭심지와 불과 3.2㎞ 거리에 있어 다수가 피폭 피해를 입었으며, 원폭 투하 후에는 시내 복구 작업에 투입돼 피폭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섬의 모양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섬의 하시마 탄광은 해저 탄광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징용 조선인 중에는 가혹한 노동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한 경우도 많았다.
하시마에서 5㎞ 거리에 있는 다카시마 탄광도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 의미로 일명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악명 놓은 곳이다.
한편,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징용 시설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 일본 정부의 잇따른 역사 뒤집기 시도를 고발하기 위해 지난달 3회에 걸쳐 아소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공재수(92)씨 등을 초청해 피해 경험담을 들어보는 증언 시간을 갖기도 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