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이승엽 400홈런 공 10억원 되지 않겠어요" /연합뉴스 |
| 2015년 06월 02일(화) 18:28 |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0홈런의 금자탑을 쌓는다면 그 홈런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2일 포항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엽의 400홈런 공의 값어치가 화제에 오르자 통 크게 "10억 원은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제시했다.
류 감독은 "오늘 오전에 식당에서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을 만났는데, 부산고 출신이라는 그분이 이승엽의 400홈런 값어치가 얼마쯤 되느냐고 물었다"며 "어르신이 물어보는 거라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10억 원은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은퇴한 이후에는 400홈런 공의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매문화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는데, 경매문화가 발달하고 세월이 흐른다면 이승엽의 400홈런 공의 가치는 쉽게 측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엽은 대망의 40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약속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이승엽이라 400홈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40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 기록은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기록이 깨지려면 몇 세대가 지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범접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런 대기록은 죽어서도 남는 것"이라며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기록은 남잖아요. 선수로서 그런 기록을 갖는다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전성기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았다면 국내 통산 700홈런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경기 수가 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 정도로 많은 홈런을 쳐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승엽이 400홈런을 쳤을 때 어떤 세리모니를 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류 감독은 농담을 섞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처럼 점프해서 엉덩이를 부딪치는 것을 해봐야 하나"는 말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