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면서 유교문화 배운다…‘기세등등 旅儒’ 호평 광산구 중년층 1박2일 활력 충전 5회 일정 성료 무양서원-무등산 역사길 투어 등 힐링프로 부상 광산=주형탁 기자 kjdaily.com

2015년 06월 02일(화) 20:14

광주 광산구가 운영하는 ‘기세등등 여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년층 참가자들이 고봉 기대승 선생의 ‘자경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치료 ‘별밤지기와 함께 하는 자경야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40-5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세등등 여유(旅儒)’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으며 성료됐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달 27일 5회를 끝으로 중년층 40명을 대상으로 1박2일 의롭고 힘찬 광주의 기운을 재충전해줬다는 평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체부 주최, 유교문화활성화지원단 주관으로 전국 10개 향교·서원에서 진행된 ‘배움여행 여유’ 국가보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여행을 하면서 유교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광산구는 지난달 말부터 광주시민과 타 지역 주민들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기(氣)·맛·예술 처방으로 기세등등 여유’로 기획한 광산구 프로그램은 무양서원-풍영정-월봉서원-무등산 역사길 코스를 돌며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무양서원에 배향된 고려시대 어의 최사전 선생에서 비롯한 ‘몸 살림 선비체조’, 시(詩)·판소리·정자문화와 함께 한 풍영정의 ‘시 한수 한마당’, 고품격 살롱 강의 ‘이(理)야기(氣)가 있는 월봉서원’, 고봉 기대승 선생의 ‘자경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치료 ‘별밤지기와 함께 하는 자경야담’, 동학-한말의병-독립운동-민주화항쟁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무등산 역사길 공감동행’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월봉서원의 기(氣), 무양서원의 몸(身)을 바탕으로 의(義)·예(禮)·미(美)의 고장 광주의 진수를 확인했다”며 “지역 대표 힐링 프로그램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

1회 차 참가자 백공례(57) 씨는 “딸 셋을 낳고 키우느라 집밖에서 숙박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며 “1박2일 동안 몸도 마음도 완전히 횡재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한범수 유교문화활성화지원단장은 “광산구의 ‘기세등등’은 전체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70분 동안 진행된 ‘자경야담’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전국 향교·서원에서 가져다가 지역사정에 맞춰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는 원형 프로그램으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광산구는 한 기업체가 하나의 서원을 지원하는 ‘일사일유(一社一儒)’ 활동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광산=주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