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추락 노인 구한 ‘젊은 영웅들’ 20대 3명, 쌍촌역서 80대 구해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06월 02일(화) 20:36

광주지역 지하철에서 생면부지의 젊은 청년들이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해 화제다.

2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께 광주 지하철 쌍촌역에서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동차에서 내린 A(84)씨가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머뭇거리다 계단으로 향하지 않고 선로를 향해 걸었다.

A씨는 그대로 선로에 떨어져 움직이지 못했다. 그 순간을 포착한 공익요원 이지혁(24)씨와 반대편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20대로 보이는 청년 2명이 전동차가 지나갈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임에도 선로를 향해 뛰어들었다. <사진>

공익요원인 이씨는 20대로 추정되는 청년 2명이 선로에서 A씨를 부축하자, 같이 힘을 합쳐 플랫폼으로 A씨를 끌어올렸다.

A씨가 안전히 플랫폼으로 올라간 것을 본 흰줄무늬 상의를 입은 청년은 반대편 플랫폼으로 돌아갔고 회색옷을 입은 청년은 공익요원 이씨가 있는 플랫폼에 올라왔다. 그렇게 A씨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20대 영웅들은 제 할일을 다했다는 듯 지하철을 타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공익요원 이씨는 “사고가 나고 할아버지를 구할 때까지 20여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은 긴박한 순간이었다”며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혼자 선로에 내려가 선로 옆 안전 공간으로 할아버지와 피하려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한 순간에 반대편에서 남성 두 명이 달려와 도와줘 큰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며 “플랫폼에 올라온 할아버지는 다행히 무릎과 손바닥 철과상만 입어 119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