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울려퍼진 광주의 예술혼 광주문화재단, 11-12일 中 후난성 창사시서 정율성음악축제 중국 첫 무대 의미…시립국악관현악단 등 광주 70여명 출연 정율성 동요·기악·춤으로 한·중문화교류 시동…학술포럼도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6월 03일(수) 20:14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정율성음악축제 모습.

광주 출신의 중국 혁명음악 대부로 불리는 정율성(1914-1976) 선생을 기리는 음악축제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다. 올해 제11회째를 맞는 정율성음악축제를 명실 공히 국제화하고 광주의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과도 맥을 함께 한다는 의미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1-12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시에서 ‘2015년 정율성음악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0회 동안 광주에서 열린 축제 무대를 올해 처음 중국으로 옮긴다. 특히 재단은 이번 음악축제 개최장소를 정율성의 대표작 ‘심원춘-장사’ 탄생 배경인 후난성 창사시로 선정해 중국과의 교류에 의의를 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공연과 학술포럼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연은 1천500석 규모의 창사시 후난대극원에서 11일 오후 7시30분 시작된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소리&무용예술단, 봉산초등학교 소리나무 중창단성악가 등 출연자 70여명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

호남지방 농민들이 밭을 갈다 부르던 들노래를 편곡해 꽹과리 소리 의성어 ‘갠지갱 개갱’소리를 제목으로 정한 ‘춤을 위한 갠지갱’ 공연을 시작으로 축하의 의미를 담은 경쾌한 무용곡 ‘축연무’와 ‘남도민요’ 공연, 사물놀이 등을 펼쳐진다. 또 정율성 작곡 동요 ‘평화의 비둘기’와 가곡 ‘연안송’, ‘연날리기’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유네스코창의도시인 광주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쇼도 펼쳐진다.

더불어 중국 측의 무대도 마련된다. 중국공연단 ‘창사시 뻐꾸기 예술단’이 무술춤 ‘중국쿵푸’ 공연을, 중국합창단이 정율성 작곡의 ‘진아를 기다리며’와 모택동의 시에 곡을 붙인 ‘루산관’ 공연을 각각 선보여 한·중화합의 아름다운 밤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창사시 후난대 국제교육학원에서는 한국 7명, 중국 5명 등 총 12명의 발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학술포럼도 열린다.

그동안 음악으로 조명 받아온 정율성의 다른 면모를 조명·소개하기 위해 ‘항일전사 정율성’에 대한 포럼이 진행되고, 중국인들이 말하는 ‘정율성의 음악세계’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한편 정율성축제는 지난 2005년 제1회 공연으로 시작됐다. 매년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한·중예술단 상호 교류 공연, 정율성 작품연주회, 사진전시전, 학술세미나, 거리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문의 062-670-7465.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