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거는 기대

2015년 06월 03일(수) 20:21

전국에서 12번째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농수산 벤처 육성을 위한 거점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정식 서명되면서 전남 농어업의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친환경인증 면적의 57%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친환경 농수산 기반을 보유한 전남의 강점을 살려 기회로 만드는 노력이 중요한 즈음이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고 인구의 고령화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농업의 어려운 현실에서 전남창조경제센터의 출발은 반기는 한 이유다.

앞으로 센터는 국공립 농수산 연구기관, 대학·출연기관의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농수산 벤처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레지던스 공간과 맞춤형 제작시설을 활용, 예비 창업가와 청년 벤처를 대상으로 실질교육을 맡는다.

특히 FTA를 계기로 확대될 중국 시장 등을 겨냥한 한류 히트 농수산상품(K-푸드)을 육성하고 GS그룹의 유통채널 및 아시아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과 맞춤형 판매채널 확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전남을 농수산 벤처 창업은 물론, 웰빙 관광산업과 친환경 바이오화학산업의 전진기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전남만의 비교우위 자원인 천혜의 섬과 친환경 음식, 유무형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국제적 웰빙 관광지로 육성하는 것, 여수산단 화학산업을 토대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을 대체할 바이오화학 생태계의 조성 역시 중요한 역할인 셈이다.

이제 전남창조경제센터가 이상의 계획들을 제대로 실천에 옮겨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한·중 등 FTA 시대 생존의 열쇠일 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전남도와 GS그룹은 전국의 창조경제센터와 적극적인 공조도 필요해 보인다.

일부에서 대기업 전시성 홍보관으로서 전락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대기업이 있는 만큼 지도해 지역이 들러리를 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전남창조경제센터가 지역발전을 위한 창조적인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살맛나는 전남, FTA로 대변되는 무한경쟁에서 전남의 기반인 농어업이 훌륭하게 살아남을 수 있게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