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공무원 성과상여금 논란 일단락 노조 “현행법규 준수” 한발 물러서 갈등 봉합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
| 2015년 06월 03일(수) 20:29 |
3일 서구에 따르면 구청과 노조가 면담을 갖고 성과상여금 관련 노사 합의문을 마련했다.
합의문에서 노조는 “성과상여금 집행에 대해 현행법규를 준수한다”고 한발 물러서 성과상여금 차등지급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구청은 성과상여금 관련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감할 수 있는 지급기준안을 마련하고 관련 감사 등에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번 갈등과 관련, 31만 구민들에 사과하고 직원화합과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임 청장과 구청 간부 4명에 대한 명예훼손, 부당노동행위 등의 검찰 고소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 한 관계자는 “노조가 갈등이 3개월간 지속되면서 합의하자는 내부직원 여론을 수용한 것 같다”며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봉합한 만큼 앞으로 노사간의 대화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성과상여금 논란은 지난 3월 서구에서 지급된 21억7천여만원 성과상여금에 대해 임 청장이 ‘노조의 변칙적인 성과상여금 재분배는 불·탈법’이라며 최초로 제동을 걸면서 공직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구청장을 포함한 간부들을 고발하고, 간부 공무원들이 맞고소에 나서는 등 조직 내 갈등이 심화됐다.
아울러 행정자치부가 오는 7월부터 성과상여금제 지침 예규를 대통령령으로 강화하고 위반 행위 발견시 해당 성과금 환수와 함께 해당 지자체에 경고하는 등 강력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전국적 문제로 확대됐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3월 2천100여명에게 57억여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했다. 또 동구는 17억3천여만원(618명), 남구 19억여원(642명), 북구 29억2천여만원(992명), 서구 21억7천여만원(759명), 광산구 25억5천여만원(750명)을 각각 지급했다.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5급의 경우에는 차등분배, 노조에 가입된 6-9급 경우 노조원 동의하에 각과 대의원이 통장을 걷어가 노조에서 균등분배 했다.
한 구청 간부는 “통상 한 과에 15명 있으면 S등급 3명, A등급 6명, B등급 5명, C등급 1명도 준다”고 밝혔다.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지만 한 푼도 받지 않는 C등급을 주기란 쉽지 않다는 성과금 평가 부서장의 말이다.
또 다른 간부는 “대개 근속연수가 많거나 승진을 앞둔 사람, 실적이 우수한 공무원들이 S등급을 받고, 최근 승진한 사람이거나 물의를 빚은 공무원들이 대부분 C등급을 받는다”고 귀뜸했다.
서구청 집행부와 공무원 노조가 성과상여금 집행에 대해 합의하면서 여전히 균등분배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지자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