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공포’ U대회 흥행 악재 되나 환자 속출 속 조직위 선수·관광객 방문 급감 우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5년 06월 03일(수) 20:33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고 방역 당국이 격리·관찰하고 있는 대상자가 1천31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791명이던 격리 대상자가 하루만에 573명이나 증가했다.
◇외국인 선수단·관광객 급감 우려
개막 30일을 앞둔 3일 자정 선수 엔트리가 마감된 가운데 조직위는 선수단 참가 취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식 엔트리 가입 절차는 마감됐지만, 통상 각 국 시차 등 다양한 사유를 고려해 추가 가입을 접수하고 있어 정확한 참가 규모 집계는 불가능하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또 메르스 관련 참가 취소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 참가 취소 및 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메르스 여파로 이미 중국과 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중동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메르스 확산의 주요국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외국인 기피 대상국으로 부각, 광주U대회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어 조직위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르스가 대회 개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역 학교 수학여행·체험학습 취소
메르스에 따른 여파가 지역 교육 현장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6월 첫째 주에 수학여행을 가려던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 등 5개 학교가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계획했으나 최근 이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자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아직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의심 환자가 늘어날 경우, 휴업이나 휴교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전남에서는 아직까지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을 취소한 학교는 없지만, 일부에서는 사태 추이에 따라 일정 변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해 격리대상자 파악 여부 등 1일 상황보고 체제를 가동하고, 조직적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광주시, 메르스 비상방역체제 가동
광주시는 3일 U대회 대비 메르스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등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갖고 비상방역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시는 시·구 비상방역상황실 설치 운영 및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마련해 의심환자를 격리 치료하고, 감염 확산 고위험대상자를 별도 선별 격리할 예정이다. 시, 질병관리본부, U대회조직으로 구성된 비상방역상황실은 5개 자치구 보건소, 경기장 의무실, 의료기관, 보건환경연구원, 숙박시설 등의 산하보고 체계를 구축해 메르스 대응체제에 들어간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집중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메르스 사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