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 신안 병어값 ‘천정부지’ 한 상자 위판가격 40만원 메르스 여파 축제도 취소 신안=양훈 기자 kjdaily.com

2015년 06월 07일(일) 18:55

‘초여름 별미’인 신안 병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병어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7일 신안수협 북부지점에 따르면 본격적인 병어잡이 철인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7천14상자, 23억5천900만원어치의 병어를 위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천686상자, 47억2천5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흉어(凶漁)가 심하다.

한때 30마리 한 상자가 76만원에 거래되던 값는 조금 하락했지만, 여전히 ‘금값’이다.

현재 20, 30마리 들이 한 상자 값이 40만원선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원선보다 배 이상 비싸다.

중국 수출을 위한 바이어들도 가격이 비싸고 씨알이 크지 않아 관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수협 북부지점의 한 관계자는 “최상품이 잡히는 시기인 요즘 바다엔 병어가 없다는 어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어질 어황에 회의적인 어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산란기 병어 남획과 바다 생태계 파괴 등으로 매년 잡히는 양이 격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 해역에서는 연중 맛있는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

게르마늄을 함유한 갯벌에서 자라 다른 해역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병어는 ‘초여름의 별미’로 식도락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종이다.

특히 신안 해역에서 잡히는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적다. 세포의 산화를 막아 폐를 보호하고, 노화의 주범인 과산화 지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비타민E 성분도 많다.

또 칼슘 성분도 많아 골다공증 외에 고혈압·동맥경화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어는 다른 때보다 매년 5월말에서 6월초에 잡히는 것이 최상품이다. 살이 통통 올라 두껍고 알이 차 있기 때문이다.

신안과 영광해역에서는 200척이 넘는 어선이 병어잡이에 나서고 있고, 신안해역에서만 매년 평균 170억원어치의 병어가 잡힌다.

하지만 병어가 연중 제일 맛있다는 요즘 어획부진이 심각하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한편 5일부터 8일까지 지도읍 전통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안병어랑 농수특산물장터 축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라 취소됐다./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