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흥행 ‘메르스’ 퇴치에 달렸다

오성수
경제부장

2015년 06월 08일(월) 20:35

지구촌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이다.

사실 광주에서는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수년간 준비했고,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성공을 예감했다. 이번 대회는 규모도 역대 최대이지만 광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 U대회는 약 170개국에서 1만4천여명의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하니, 광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대회로 손색이 없다.

광주시도 U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 신설·개보수 투자 및 대회운영 등에 8천여억원을, 선수촌 건설에도 9천여억원을 투입했다.

시는 이번 U대회에 1만4천여명의 스포츠선수와 언론인, 관람객 등 2만여명이 광주를 찾아 숙박을 하고 쇼핑을 하고 일부는 관광을 즐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U대회 개최로 발생할 투자 및 소비지출 규모를 약 1조8천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대회 기간 중 방문할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1천억원, 광주·전남지역 내에서의 생산은 1조9천억원, 부가가치 9천억원, 고용도 2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가 막판 대형 악재가 되고 있다. 당초 수도권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초기 대응 실패와 한국 병원문화의 특수성이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추세다. 일상생활은 물론 정치·경제적 이슈를 한꺼번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갖게 됐다.

아직 광주·전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아니 가장 큰 피해를 볼 우려가 높다. U대회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개연성 때문이다. 통상 전염병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사실보다는 이미지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현 상황에서는 내달 초 U대회전까지 메르스를 완전히 퇴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설령 메르스의 기승이 한풀 꺾이더라도 이미지 반전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런 사례도 많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미국과 독일 등에서도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초기대응에 실패해 2013년 이후 1천1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442명이 숨진 사우디는 가장 실패한 사례로 꼽히지만, 미국은 지난해 5월 2일 첫 환자가 발생했지만 재빠른 격리로 2차 감염을 막았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더라도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대유행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바이러스가 판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진행되려면 사람 사이에서 쉽게 퍼질 수 있어야 하는데 메르스는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이제는 확산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차후 보건안전체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 및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체계적인 정보공유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컨트롤타워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허둥대던 정부도 이제는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이다. 아울러 이같은 국가재난급의 위중한 상황에서는 정부와 보건당국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식과 실천이 중요하다. 메르스예방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실천을 하는 것이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기 극복할 수는 유일한 방법이다. 메르스 확산을 최소화하고 U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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