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메르스 첫 확진 환자 발생 ‘초비상’ 보성 폐질환 60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서 14번 환자 접촉 주민 등 밀접 접촉자 40명 격리 6일 여수 결혼식·7일 성당 미사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6월 10일(수) 20:52

메르스 유입 막아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에서도 첫 양성환자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열차를 이용하는 외지인과 시민들의 발열측정을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전남 최초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환자가 지난 6일 여수에서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데다, 7일에는 보성지역 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접촉에 따른 메르스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10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보성군에 거주하는 A(64)씨에 대한 메르스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A씨에 대한 검사 결과를 보내 재판독을 거쳤으며 ‘사실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기저 질환인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5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14번 확진자(35·5월30일 확진 판정)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오전 11시 보건정보시스템을 통해 A씨를 접촉자 명단에 포함시켜 통보했고 감염병 관리 매뉴얼에 따라 즉시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A씨는 기침과 미열(37.5도) 증상을 계속 보여 7일 오후 6시께 광주지역 모병원에 격리 입원 조치됐다. 당시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실시한 도 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에서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날 2차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역학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당일 보성으로 왔으며 지난 5일까지 보성에 있는 직장과 자택을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A씨는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7일 오전에는 성당 미사에 참석했다. 성당 미사 참석자는 15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는 A씨와 밀접 접촉한 부인과 직장동료 13명, 마을 주민 26명 등 총 40명을 자택격리 조치했다. 현재 자택격리된 40명 중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또 여수 결혼식과 성당 미사에서 A씨와 접촉한 참석자들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남도 강영구 보건의료과장은 “A씨에 대한 검사 기록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재확인을 거친 결과 메르스로 확진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A씨와 접촉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또 “A씨가 지난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여수 결혼식과 성당 미사에 참석한 지난 6일과 7일은 메르스 잠복기로 추정된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