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야외 침대에 누워 대화 나누다 亞전당 예술극장, 14-19·24일 ‘내 곁에 있는 모든 것’ 진행 페르난도 루비오 연출…전당 야외서 관객 참여형 무료 연극 기존 공연 틀 벗고 예술·일상 경계 허물어 현대예술 즐기기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6월 11일(목) 19:36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 한복판에 놓인 침대에서 관객 참여형 무료 연극이 펼쳐진다.

전당 내 예술극장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동안과 24일 한차례 아르헨티나 출신 예술가 페르난도 루비오(Fernando Rubio)가 연출하는 시민 참여형 연극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관객과 배우가 예술극장 야외공간의 침대 위에 누워 1대 1로 마주보며 극도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관객 1인당 공연시간은 10분이다. 참가자는 배우와 함께 낯선 공간 속 침대에 누워 가장 공적인 장소를 가장 사적인 내면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은 오는 9월 전당 공식 개관에 앞서 예술극장이 지난 2013년부터 선보여 왔던 커뮤니티 퍼포머티비티 프로그램의 다섯번째 선정작이기도 하다. 앞서 페르난도 루비오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3월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 학생들을 포함한 광주시민 7명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공연의 틀을 탈피한 이번 작품은 무대와 공간, 배우와 관객의 관계를 재조명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 현대공연예술에 대한 낯설음을 해소하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다.

페르난도 루비오는 일상적인 환경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거나 잃어버린 개개인의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도출해내는 연출력으로 이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등 유럽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다.

공연은 14-1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며, 6월 마지막 수요일인 24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한번 더 공연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전석 무료이며 예술극장 홈페이지(http://www.asianartstheatre.org/)에서 사전신청 후 참여가 가능하다. 이 공연은 오는 7월 중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도 추진돼 서울 시민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술극장은 9월 개관 전까지 광주시민과 지역공동체에 미리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7월에는 커뮤니티 퍼포머티비티의 마지막 작품인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ID?X가 A에게’, 예술극장이 공동제작 한 요리스 라코스트의 ‘작품번호 2번’ 공연이 문화전당에서 진행되게 된다.

더불어 7월 첫째 주에는 예술극장의 비전과 개관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고 예술극장의 작가들과 함께 동시대 예술을 사유하는 ‘AAT 썸머스쿨’도 열린다. 이 역시 모두 무료 참여 가능하며 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 참조 및 참가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 062-410-3604./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