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고흥-광주 11일간 700여명 ‘무방비 접촉’ 보성 메르스 환자 늑장 격리…추가 발생 우려 공포 삼성서울병원 진료 11일만에 지난 7일 ‘격리 대상자’ 통보 직장·거주지 마을 등 폐쇄 밀접 접촉 45명 자가격리 조치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6월 11일(목) 20:22

출입 통제된 마을 전남지역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거주지인 보성군 소재 한 마을의 출입이 곧바로 통제된 가운데 11일 방역요원들이 주민들의 발열 체크 등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여수<결혼식장>
순천<순천지청>
고흥<식당>
광주<변호사 사무실>

전남지역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격리조치 되기 전 11일동안 거주지인 보성 뿐만 아니라 여수와 순천, 고흥, 광주 등지에서 743명 이상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메르스 증상 발현 전 행적이라 하더라도 중앙정부의 관리대상 통보(6월7일) 전까지 이 환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광주·전남지역을 오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규모 접촉에 따른 메르스 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4·보성)씨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11일간 총 743명 이상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폐질환 치료차 방문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5시간 가량 접촉했으며 지난 7일 오후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격리조치됐다.

전남도는 면접조사와 핸드폰 위치추적, 카드사용 내역 등을 확보해 A씨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폐렴 치료를 받은 뒤 지하철를 이용해 서울강남터미널로 이동, 지난달 28일 새벽 보성 집으로 귀가했다.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직후 지난달 28-29일 A씨가 접촉한 사람은 직장 동료 13명과 마을주민 32명 등이다. 이어 A씨는 지난달 30일에는 직장에 출근한 뒤 딸 부부와 고흥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지난달 31일엔 1시간 가량 성당 미사에 참석했으며 200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1일에는 직장 출근 이후 광주지검 순천지청(4명)과 광주의 한 변호사 사무실(8명)을 방문했다.

A씨는 메르스 증상 발현 하루 전인 지난 6일 여수 모웨딩홀에서 열린 조카의 결혼식(200여명)에 참석했다. 가족 3명과 함께 뷔페 식사 이후 처오빠 집(형제, 사돈 등 동석)을 찾았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처 동생 부부와 여수 거주 처오빠는 현재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다.

A씨는 7일의 경우 성당 미사(150여명)에 참석했으며 접촉자 관리대상임을 통보받고 곧바로 오전 11시50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기침·미열 등 증상이 계속되자 오후 2시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남도는 A씨의 직장과 거주지 마을을 폐쇄 조치하고 가족, 직장동료, 마을 주민 등 밀접 접촉자 4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