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내면세점 개설 시급하다

2015년 06월 15일(월) 20:02

국내 유통업계 최대의 관심사는 서울에 들어설 면세점 사업권의 최후 승자는 누구냐이다. 지난 1일 면세점 신규 사업권 신청 마감 결과 대기업 7곳과 중소기업 14곳이 입찰에 참가했다. 관세청은 대기업 몫은 2개, 중소기업은 1개의 면세점 운영권 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초우량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그야말로 기업 간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유통업계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면세점 사업에 기업의 명운과 자존심을 걸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면세점 시장은 세계 1위로 올 한 해 시장 규모만 1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면세점의 지역간 간극이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과 강원, 충청, 영남, 제주 등에 총 19개의 시내면세점이 운영 또는 신규 개장을 준비 중이나 호남(광주·전남·전북)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이는 외국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지만 지나친 규제와 지역안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행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국내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전체 시내면세점의 이용자 수 및 매출액(판매액) 중 외국인에 대한 비율이 각각 50% 이상이 돼야 한다. 또 광역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전년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해야 하는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그러나 광주·전남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3년 기준 총 40만8천명에 그쳐 전년대비 3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규정대로하면 광주·전남은 면세점 개설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지역의 시내면세점 부재는 그 동안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제기돼 왔다. 외국 관광객 유치도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은 치열한 관광산업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시내면세점 부재 지역에 대한 신규 개설요건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현실을 반영해 시내 면세점 개설 완화로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타당한 주장으로 반드시 완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광주·전남에도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이 개설돼 지역경제와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