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아직 갈길 멀다 李지사 취임후 1년간 0-39세 인구 1만2천738명 감소 교육여건 개선·좋은 일자리 확충 없인 ‘헛구호’ 우려 1주년 맞아 구체화된 실천전략·단기 공약 제시 절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6월 16일(화) 20:42

●이낙연 지사 취임후 주요 연령대별 인구 추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낙연 전남지사가 제시한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도정 방침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0-39세 인구 감소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사의 남은 임기 3년간 열악한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과 좋은 일자리 확충 등 특단의 대책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정책은 자칫 ‘헛구호’에 그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해 7월 이 지사 취임 직후 민선 6기 전남도정 방침으로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발표했다. 세부 시책으로 ▲활기 있는 지역경제 ▲소득 높은 농축어업 ▲매력 있는 문화관광 ▲온정 있는 도민복지 ▲소통하는 창의도정 등 5개를 제시했다.

이 지사가 이 같은 도정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낙후된 전남지역 발전을 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정책은 도내 청년층 인구 증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 연령대별 인구 증감 폭을 살펴보면 0-9세 -35명, 10-19세 -8천553명, 20-29세 +542명, 30-39세 -4천692명, 40-49세 -2천946명, 50-59세 +2천622명, 60-69세 +6천609명, 70-79세 -864명 등이다.

광범위한 청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0-39세 인구는 이 기간 동안 1만2천738명 줄었다. 주요 경제 활동 층인 40대까지 포함하면 감소 폭은 1만5천684명까지 증가한다.

10대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교육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전남을 떠나는 인구가 많아서다. 30-40대 인구 감소도 10대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동반 이주하는 경우와 직장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대 인구가 소폭 증가한 것은 전남지역 대학 진학과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난 1년간 인구 감소 폭이 2012-2013년 연령대별 인구 감소 폭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혁신도시 입주 외에 다른 인구 증가 요인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실제 2012-2013년 연령대 인구 감소 폭은 0-9세 -2천411명, 10-19세 -8천207명, 20-29세 -2천761명, 30-39세 -6천148명 등으로 0-39세 인구는 총 1만9천527명이 감소했었다.

물론 이 지사의 임기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전남지역의 여건 변화가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지난 1년간 0-39세 인구 감소 추이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농어촌 교육 여건을 단기간 내에 대도시 수준으로 개선하기 힘든 데다, 대기업의 투자 없이 단발성 중소기업 유치만으로는 20-30대 인구를 전남으로 유입시키기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게 전남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지사의 남은 임기 3년간 청년층 인구 증가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다음달초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좀 더 구체화된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천 전략과 실현 가능한 단기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정책 추진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청년층 인구 유입 역시 눈에 띄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