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서민살림 ‘팍팍’ 배추·수박·삼겹살 등…전년비 최대 176% ↑ 이른 더위·가뭄 영향 농수산물·육류값 폭등세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06월 18일(목) 19:43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가뭄과 무더위 피해가 겹치면서 대파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여름제철 과일과 돼지고기, 생선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 가뜩이나 담뱃값, 식품·음료·외식비 등의 인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서민가계에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8일 지역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올 초까지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사태를 겪었던 채소가 지난달부터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져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달 초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의 평균 도매가격은 10㎏ 기준 7천4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693원)보다 무려 176.3%, 평년(3천365원)보다 121.1%나 상승했다.

무 역시 가뭄으로 노지봄무 출하량이 줄면서 평균 도매가격이 18㎏에 1만3천375원으로 지난해(9천36원), 평년(1만1천618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대파의 ㎏당 평균 도매가격도 지난 1-12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978원)이나 평년(1천31원)보다 2배 넘게 뛴 2천364원이다.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박 등 여름제철 과일의 소매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수박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개당 8㎏·상품 기준)은 1만4천568원으로 전년동기의 1만2천810원에 비해 13.7% 올랐다.

이는 올해 수박 재배면적이 약간 줄어든데다 지난달부터 일교차가 커진 날이 많아지면서 생육환경이 예년보다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 상품을 기준으로 한 토마토 도매가격도 1만2천7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천825원)보다 7.5% 상승했다.

10개들이 참외의 전국평균 소매가격도 1만6천83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6천515원보다 2.0% 오르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삼겹살 가격도 최근 4년 새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지난 16일 기준 냉장 삼겹살(100g) 평균 소매가격은 2천350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30%나 올랐다. 구제역과 돼지유행성설사병의 여파로 폐사가 잇따르면서 나들이·휴가시즌을 맞아 늘어나는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 값(1㎏·중품) 역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올라 5천원에 육박하고 있는 등 최근 들어 농·수산물과 육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주부 최모(37·남구 봉선동)씨는 “마트에 나가보니 배추는 금배추, 삼겹살은 금겹살이라는 말을 실감할 만큼 채소·고기 가릴 것 없이 다 올랐다”면서 “각종 생필품과 공공요금 등의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즐겨먹는 필수 채소와 생선, 고깃값마저 치솟고 있어 가계 살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