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비엔날레’ 지역 성장 동력 만들어야

2015년 06월 18일(목) 20:50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분리돼 광주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오는 10월15일부터 11월13일까지 열린다. 올 주제는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이다. 디자인과 관련사업 콘텐츠를 통해 유쾌함과 흥겨운 멋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이전의 디자인비엔날레와 다르게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예산은 2013년 5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었지만 실질적인 산업과의 연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시성 행사에서 벗어나 산업화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자인을 통한 제품들이 일상생활에서 상용화하는 산업화는 지역의 디자인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광주로서는 산업화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성장 동력으로 발전돼야 한다. 올 디자인비엔날레의 초점을 산업화에 맞춘 것은 지역 디자인 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바림직한 방향이다. 미래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전시 행사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디자인을 브랜드화해 세계로 진출하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행사의 중요한 목적의 하나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일본의 건축가 토요 이토와 뉴욕현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의 안드레아 칸첼라토 관장 등이 참여해 2개의 주제전과 3개의 본전시, 4개의 특별전을 펼친다. 이들 거장들과 광주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판이 가능한 제품도 선보인다. 또 광주지역 광산업과 연관, 국제조명디자인 공모전에서 선별된 100여개 작품을 전시하고 상용화를 꾀한다. 지역과 산업을 연계한 ‘광주 브랜딩(GwangJu Branding)전’은 ‘광주디자인’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본전시의 테마로 기획되는 ‘유쾌한 디자인나눔’을 키워드로 하는 ‘디자인콘서트’와 ‘광주문화디자인샵’, 국내외 대학 및 기업이 참여하는 ‘디자인 R&D’전, 동아시아 디자인그룹과 (재)동아시아문화도시추진위원회가 꾸미는 ‘아시아디자인 허브(Asia Design Hub)’전도 주목되는 전시회다. 아시아에서 디자인비엔날레가 5회 이상 열린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현대 미술위주의 광주비엔날레와 차별화해 단순한 전시가 아닌 산업적인 성과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광주 디자인의 세계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미래 디자인산업의 지역 핵심 콘텐츠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