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은 모자반과 전쟁 중 해남 송지 해상서 선박 46척 동원 230t 제거 전복 양식·어민 조업 타격, 수거 작업 총력전 해남=김병용 기자

2015년 06월 21일(일) 19:38

해남군이 지난 19일 송지면 송호·어불 어촌계 선박 46척을 동원해 하루만에 230t의 모자반을 제거했다. 군은 어장 황폐화 예방을 위해 예찰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수거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해남군 제공

“이렇게 지독한 모자반은 처음 봅니다.”

전남 서남해안 일대가 중국에서 대량 유입된 괭생이 모자반(이하 모자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상 곳곳을 뒤덮어 조업까지 불가능해지면서 자치단체와 어민들이 생계를 위한 수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19일 모자반이 대규모로 출현하고 있는 송지면 해안에서 송호·어불 어촌계 선박 46척을 동원해 230t을 제거했다.

모자반이 주로 관찰되고 있는 이 지 역은 전복 양식장이 밀집돼 있다. 양식장 가두리 그물망 사이에 모자반이 정체돼 조류소통을 저하시키면서 산소부족으로 인한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미역, 다시마와 서로 엉켜 성장이 저하되면서 전복먹이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 14일부터 1박2일 간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긴급하게 1천8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수거작업을 벌였다.

수거작업에 동원되는 어선에 대해 임차비를 지원하고 있다. 수거작업은 이달 말까지 집중될 계획으로 전복먹이용 다시마 채취가 시작되는 7월 전까지 집중 수거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모자반이 계속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지속적인 어장 예찰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성장이 빠른 특성을 감안해 본격적인 김 양식이 시작되는 9월 전까지 모두 제거할 예정이다. 수거된 모자반은 어촌계별 공한지 등 육상에 건조처리하게 된다.

모자반은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해남을 포함한 서남해안 일대에 대량으로 유입, 현재 송호지역 55㏊와 어불지역 92㏊에서 1천여t이 관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긴급 예산편성과 대대적인 수거작업으로 양식어장 인근에 유입된 모자반을 신속하게 제거해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에서도 모자반으로 인해 미역·톳 등을 채취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비금도에서는 어업에 종사하는 200가구 중 절반 이상이 사실상 조업을 접었다. 가거도에서는 여객선 스크루에 모자반이 얽혀 운항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신안군은 젓새우와 병어의 주 어장인 임자와 비금, 도초에 이르는 해역 등에서 모자반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해남=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