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메르스’에 과일 대체식품 ‘불티’ 건·냉동과일 채소모종 등 매출 최대 6배↑ 지역유통업계, 공기청정기·청소기 등 특수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06월 22일(월) 19:30

극심한 가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건(말린) 과일, 냉동과일, 채소 모종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을 섭취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 반해 과일·채소 값이 폭등하면서 이를 대체할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또 가습기, 수분크림, 스프링클러, 호스 등 가뭄 관련 상품과 메르스 예방을 위한 청소용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22일 지역 백화점과 온라인쇼핑사이트 등에 따르면 G마켓(www.gmarket.co.kr)에서 최근 한 달(5월19일-6월18일) 사과·바나나·포도 등 생과일을 말린 ‘과일 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배 이상(503%↑)으로 불었다. 건(말린) 망고·파인애플(104%↑), 건 크랜베리(22%↑), 건 자두(14%↑) 등도 많이 팔렸다. 얼린 냉동 과일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대비 20% 정도 늘었다.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과일 통조림과 주스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 과일 통조림과 과일 주스 판매량은 각각 21%, 14% 증가했다.

채소값 급등에 직접 재배를 시도하는 소비자들의 모종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G마켓에서 채소·꽃 모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이상(372%↑)으로 집계됐다. 채소 씨앗 판매량도 작년 동기보다 23% 많았다.

가뭄 관련 상품 판매도 늘면서 지난 한달(5월19일-6월18일) G마켓에서는 가습기, 수분크림, 스프링클러, 호스 등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가습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상승했으며 특히 개인용 USB 가습기 판매는 256% 급증했다.

반면 장마 관련 상품의 판매는 줄어들어 같은 기간 제습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제습제는 16% 각각 감소했다. 레인코트와 레인부츠 판매도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한 청소용품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소형가전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90% 이상 급증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건조한 날씨를 선호한다는 소문에 가습기 기능이 포함된 공기청정기의 경우 120% 이상 매출이 올랐으며,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청소기도 80% 이상 신장하며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긴 가뭄으로 가격이 오르자 과일·채소 판매량은 줄어드는 대신 건·냉동 과일과 주스, 채소 모종 등 대체 식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며 “공기청정기나 청소기의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메르스 쇼크로 인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