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지역 전세버스 참여제한 아쉽다

2015년 06월 22일(월) 19:31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세버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구조적으로 경쟁이 치열한데다, 지역경기침체가 고착화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광주전세버스업계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버스는 특성상 관광이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등 메가이벤트 등과 직결된다. 일시적이나마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의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업계가 큰 기대를 걸었던 U대회마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광주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U대회에는 총 537대의 전세버스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중 70대만이 광주전세버스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외지업체의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 U대회공식 후원사인 기아자동차가 전세버스 운영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을 기아자동차에서 5년 이내에 생산된 차량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광주전세버스운송조합측은 전세버스의 법정사용가능 연한은 11년인데 유독 U대회만 5년 이하로 제한을 두는 바람에 모처럼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불만이다. U대회조직위원회는 후원업체로 참여한 기아차의 입장이 우선한데다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깨끗한 차로 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낮다.

무엇보다 전세버스가 갖는 특성 때문이다. 전세버스는 택시와 같이 공공성이 강하다. 시내버스가 파업을 하거나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면 전세버스 투입은 불가피하다. 일선 학교나 기업체의 출퇴근에도 전세버스가 대거 투입되고 있다. 그래서 준공영의 성격을 가질 때가 많다. 역설적으로 광주시나 자치단체도 이들 업체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측면에서 U대회는 매우 좋은 기회였는데 잘 살리지 못해 매우 아쉽다. 전세버스업계에 각종 특혜를 줘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규제로 지역업체의 참여를 제한해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것도 옳지 않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로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작은 상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