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혁신위 활동 신뢰 얻으려면

2015년 06월 22일(월) 19:31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1일 광주·전남기초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권한 중지 요구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단체장은 “혁신위는 대표나 최고위원의 입김에 놀아나는 기구다. 혁신위 활동 때까지 당 지도부의 권한을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호남기초단체장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은 지난 4·29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고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지도부의 언행에 기인한다. 선거 패배를 반성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혁신위’가 탄생했지만 혁신의 성공 관건이 되는 지도부의 기득권 내려놓기는 현재로선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갈등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당이 나아갈 길을 찾아가고, 국민과 당원이 함께할 때 수권정당의 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위는 국민 가계부를 보다 건강하고 알차게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당의 혁신을 위해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동안 너무나 소홀히 취급했다. 호남이 텃밭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선거 때면 표를 달라고 찾으면서 이후 어떤 취급을 했나 깊이 자문해볼 일이다.

이날 일부 단체장은 김 위원장의 면전에서 “혁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별로 없다. 대표나 최고위원의 입김에 놀아나는 기구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남 K단체장은 “혁신위에서 아무리 좋은 안을 만든다 해도 현 체제로 가면 믿지 못한다. 혁신위 활동 때까지 최고위원과 당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권한을 정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한 명도 없다. 혁신위가 특정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성을 보장해야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29재·보궐선거의 참패는 이제 광주시민 누구도 맹목적으로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고 민주당(새정치연합)을 위해 헌신했던 광주와 전남에 얼마나 보답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 지금의 새정치 지도부는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특히 대권을 향한 일부 정치인의 행태는 4·29재·보선 패배의 책임에 대해 성실히 응해야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지도자로 나선 사람들의 기본적인 도덕성, 자질의 문제이다.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신뢰는 저절로 생긴다.